[KJtimes=김봄내 기자]오너 일가의 참여가 없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사내이사로 들어가 직접 경영을 챙기는 게 그것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의도와 향후 진에어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재계와 진에어에서는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들어가 경영을 직접 챙기는 것에 대해 회사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하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겸 대한항공 전무)도 등기이사에 올라 있었지만 이를 내려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취항 10주년을 맞은 진에어를 조 회장이 직접 챙김으로써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사실 진에어는 10년간 몸집을 상당히 키웠다. 지난해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제주항공을 바짝 뒤쫓고 있으며 현재 국내 LCC에서 순위는 2위다.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963억원으로 ‘1조원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조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챙기게 되면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칼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 일가 주식이 24.8%에 달한다. 예컨대 조 회장 17.8%, 조원태 사장 2.3%, 조현아 전 부사장 2.3%, 조현민 전무 2.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가지고 있어 진에어의 성장이 곧 지주사 성장으로 연결된다”면서 “이에 따라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오전 열리는 진에어 주주총회에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