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 핫클릭

녹즙에 빠진 30대女… 식음료업계 ‘반전 소비’ 눈길

[KJtimes=김봄내 기자]쓰디 쓴 녹즙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아버지들의 모습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아저씨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녹즙을 이제는 젊은 여성들이 건강 음료로 즐겨 마시는 등 최근 식음료 업계에 반전 소비트렌드가 눈길을 끈다.

 

 

녹즙은 여성들의 이너뷰티 음료로 각광 받고 있으며 햄이나 젤리처럼 어린이가 즐겨먹던 식품이나 간식도 성인들이 즐겨 찾는 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고객 확장을 위해 맛의 개선, 원료 변경 등 다각적인 시도가 이어지면서 반전 소비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녹즙 주요 고객 30대 여성전체 고객 중 여성 고객이 60%로 남녀 비중 역전

 

전형적인 아재 음료로 통했던 녹즙이 이제는 젊은 여성의 건강 음료로 사랑 받고 있다. 웰빙 바람이 불며 젊은 층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매일 아침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녹즙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브랜드에서도 여성 고객층을 겨냥해 영양은 물론 맛, 패키지 등에도 공을 들여 트렌디하게 즐길 수 있는 녹즙을 개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신선음료 브랜드 풀무원녹즙은 과거엔 중년 남성이 주요 고객층이었지만 이제는 젊은 여성 고객이 이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풀무원녹즙이 구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풀무원녹즙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은 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녹즙이 처음 론칭한 1995년엔 연령대로는 40~50, 성별로는 남성 고객이 80%에 육박했지만 20183월 기준으로 살펴봤을 땐 연령별로는 30~40, 성별로는 여성 고객의 비중이 60%로 기존보다 연령은 낮아지고 성별에선 여성 고객이 늘어나 남녀 비중이 역전됐다.

 

 

풀무원녹즙 손민정 PM(제품 매니저)과거 녹즙은 중년 남성들이 건강을 챙기려고 마시는 수요가 대부분이라 명일엽, 케일 등 원료의 영양 성분에 중점에 둔 단일 원료 100%의 제품 위주로 출시됐지만 최근엔 건강과 자기관리,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3040세대가 주요 고객인 만큼 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보다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라인업을 늘리고 맛과 패키지 디자인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요 고객층이 변함에 따라 인기 품목도 달라졌다. 과거엔 명일엽녹즙, 케일녹즙, 종합녹즙 등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주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엔 다양한 원료를 통해 기능은 물론 맛까지 개선한 발효녹즙이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양배추와 브로콜리, 케일 생즙과 식물성유산균으로 발효한 야채발효즙을 넣은 위러브 양배추&브로콜리는 일 평균 25천 명이 마시는 풀무원녹즙의 대표 제품으로 39.2세의 여성이 평균 구매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 명일엽에 헛개, 밀크씨슬을 넣고 식물성유산균으로 발효한 명일엽&헛개 발효녹즙’, 유기농 케일과 셀러리에 열대과일을 넣은 러브미 케일&셀러리등도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사랑 받고 있다.

 

 

햄 시장에서도 아이보다 성인용 메뉴 소비 늘어젤리도 중장년층 소비 증가

 

국내 육가공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로 어린이 반찬용으로 인식되던 햄이 1인 가구,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주 소비자가 아이에서 성인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의 최근 4년간 육가공 제품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거 시장을 주도하던 비엔나와 사각햄, 분절햄 등 반찬용 햄 비중이 줄고,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후랑크와 베이컨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 반찬용 위주 제품에서 성인용 제품 비중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주로 먹던 젤리도 중장년층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지난해 젤리 구매 고객 중 40대 이상의 비중은 59.5%201454.9%에 비해 4% 이상 늘어났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치아에 부담이 덜하고 다른 간식거리에 비해 비교적 칼로리가 낮아 중장년층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몸 생각하는 2030세대건강기능식품 구입률 6% 이상 증가하며 관련 브랜드 잇따라 론칭

 

50대 이상에서 주로 찾았던 건강기능식품은 최근 2030세대에서의 수요가 늘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실시한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2030세대의 건강기능식품 구입률은 2014년에 비해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 평균 증가율이 4% 수준임을 감안하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들도 속속 2030세대를 겨냥한 별도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섰다.

 

 

LG생활건강은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청윤진2030세대에 맞춰 리브랜딩한 생활정원을 선보였다. 젊은 세대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건강한 아름다움과 생기 넘치는 라이프스타일 철학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천호엔케어는 2030세대를 위한 전용 브랜드 하루활력을 론칭했다.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젊은 층에게 필요한 하루치 활력을 제안해주는 콘셉트로 이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건강식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