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으면서 투자자들 역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방향조차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어떤 전망을 하고 있을까.
27일 키움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면세점 등 유통 업종 매출 추정치가 하향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사례를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지표 부진은 3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개연성이 크며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우려로 하락한 업체들의 주가는 3~4월 중 저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파라다이스[034230]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파라다이스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력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상황이며 단기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완화하면 주가 반등 폭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0%로 낮추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 가라앉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만약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2분기까지도 제조업·서비스업 전반의 영업활동 정상화가 지연된다면 민간 내수의 추가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며 이 경우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2.0%)을 밑도는 1%대 중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1분기 면세점 시장 규모는 전 분기 대비 35~40% 정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로 면세점 업체의 2월 매출은 1월과 비교해 50%가량 감소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소비심리 악화와 출입국 활동 기피로 내·외국인 매출이 모두 줄어드는 상황”이라면서 “3월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지 않는다면 매출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호텔과 스파 등 비카지노 부문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카지노 부문에서도 고객이 감소해 홀드율(고객이 카지노에서 칩으로 교환한 금액 대비 잃은 금액의 비율)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외부 변수인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해 파라다이스의 올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추정치를 2144억원에서 2022억원으로 6%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및 내수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2월 1~20일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고 내수에서도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동반 급락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CSI와 BSI의 집계기간이 각각 2월 11~17일, 2월 11~18일로 코로나19 경보단계가 지난 23일 ‘심각’ 수준으로 상향되기 이전이라는 점”이라면서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3월 CSI와 BSI, 수출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