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10년 전만해도 인터넷 서점으로 인식됐던 아마존. 오늘날 온라인 유통강자로 떠오른 아마존은 이달 초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아마존이 어깨를 나란히 한 기업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아마존 이펙트(Amazon Effect)’란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10년 새 급성장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은 아마존 성장동력으로 ‘e커머스 플랫폼’ 전략을 꼽았다.
삼정KPMG 연구원이 내놓은 ‘플랫폼 비즈니스 성공전략’에 따르면 아마존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를 통해 TV 프로그램과 영화, 음악감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연장선으로 지난 2014년에는 사용자 5000만명을 보유한 트위치를 9억7000만 달러에 인수해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강자로 등극했다. 이어 트위치는 지난해 6월 게임 스트리머간 경기를 매칭시켜주는 베보(Bebo)를 사들여 동영상 플랫폼 기술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다양한 고객 데이터 축적한 AI 플랫폼, 쇼핑·물류·배송 서비스 토대 마련
아마존의 또 다른 플랫폼 전략으로는 클라우드 사업이 꼽힌다. 아마존은 클라우드를 기술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개발자나 기업이 자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도록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그간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해 왔다. 2015년에는 동영상을 다양한 웹 기반 장비에 제공하는 엘리멘털테크놀로지(Elemental Technology)를, 지난해 1월에는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클라우드인듀어(Cloud Endure)를 2억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그 결과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든든한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기본 IT 인프라뿐 아니라 인공지능, 보안, 모바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 기능도 추가하며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아마존은 이를 기반해 유통산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미국 최대 유기농 식료품 유통 기업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을 지난 2017년 인수해 현재 아마존 기술을 집대성한 ‘아마존고(Amazon Go)’ 매장을 만들고 있다.
로봇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2년 무인자동화 로봇 제조사인 키바시스템즈(Kiva Systems)를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물류 로봇 스타트업 캔버스테크놀로지(Canvas Technology)를 품에 안았다.
뿐만 아니다. 아마존은 고객이 일부 품목에 대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내 배송하고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Prime Air)’도 선보였다. 또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Echo)를 여러 가전 제품, 자동차 등에까지 탑재하며 고객 접점도 늘리는 중이다.
삼정KPMG 연구원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에 축적된 고객 데이터는 아마존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개선시키고 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게 하는 거대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