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고 7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미칠 파장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16일 유진투자증권은 미 연준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데 대해 원인 치유가 아닌 증상 완화 조치라는 평가를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금융시장 불안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유동성 확대는 증상을 완화하지만 원인을 불식하지는 못하며 경기침체가 심화할 경우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되고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때의 충격도 크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미 연준의 이번 긴급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을 넘어선 조치며 이번 조치를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제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연준의 이번 기습 기준금리 인하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 우려와 주가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통화 당국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녹십자[006280]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백신 부문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녹십자의 올해 백신 매출액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희귀성 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 수익성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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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지만 이들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는 가파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주요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등 금융완화정책과 재정지출 확대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정책 대응이 경제주체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고 경제 침체 압력을 완화할지가 관건”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와중에 형성된 금융기관 간의 거래 상대방 위험을 완화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정례가 아닌 긴급회의를 통해 이뤄졌다”며 “이미 앞선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에서 또다시 긴급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폭을 1%포인트로 설정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과 동일한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면서 “이를 통해 현재 통화 당국이 진단하는 금융시장이나 경제 상황이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조치들이 워낙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메시지 해석 과정에서 일정 정도의 혼란은 따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치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제어하는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녹십자의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2010년 글로벌 백신 기업 4곳의 합산 매출액이 30% 증가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