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실적 하향이 불가피해지면서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항공운송업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켜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목표주가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3일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를 고려해 항공운송업체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항공운송업체들의 경우 전례 없는 운항 차질과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며 고정비 부담이 심해져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대한항공[003490](3만1000원→2만원), 제주항공[089590](2만2000원→1만9000원), 진에어[272450](1만5000원→1만원), 티웨이항공[091810](5700원→3200원)으로 각각 낮췄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파라다이스의 목표주가를 2만1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4월부터 입국 외국인은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지며 변동 사항이 없다면 4∼5월은 드롭액 감소율 90% 이하의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고 정부의 영업 휴장 권고 조치가 얼마나 길어질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가 유럽 시장에 조기 안착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병원에서 투여받지 않고 자택에서 피하지방 주사로 자가투여하기 때문에 램시마 SC에 대한 의사들의 처방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다른 회사들의 투자의견은 종전대로 중립으로 유지한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항공 여객 수요는 지난해보다 39% 감소할 것인데 이는 경기 침체기였던 2009년의 감소 폭 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항공산업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공급 구조조정 없이 정부 지원과 항공사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넘겨도 부채 비율이 상승하고 이자 부담이 증가하게 돼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개선하려면 공급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경우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1804억원, 영업손실은 12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해 시장 전망치인 영업손실 6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마지막 1주간 카지노 영업을 휴장한 3월 드롭액(고객이 카지노 게임용 칩을 구매한 금액)은 75% 감소한 1289억원, 매출액은 61% 감소한 197억원이었다”면서 “특히 복합리조트 카지노 매출은 70% 감소한 6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공급하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와 항암제는 필수의약품이어서 수요의 하방 리스크가 낮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되레 긍정적인 영향도 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물류 문제로 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수요처들이 약품 재고 레벨을 상향하고 있다”면서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10억원, 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293% 급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