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유가증권시장에서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모양새다. 지난 17일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20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국내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가 들어선 것과 연관이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20일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정 등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한국경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고용 부진에서 나타나듯이 한국경제의 현재형은 ‘먹구름’이 가득하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경제성장 개선 희망도 형성돼 있으며 31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추세적 전환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IBK기업은행[024110]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종전 1만원에서 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면서 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7일 기업은행은 공시를 통해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41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은행의 올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계속된 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 주당 배당금(DPS)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한국경제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을 끌 만한 요인이 축적됐고 한국경제는 세 가지 측면의 우월성이 돋보인다”며 “한국경제의 돋보이는 첫 번째 요인은 당연히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라고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는지는 국가 간 경제 비교에 있어 으뜸 판단기준이자 경제회복 기대를 형성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에서 한국경제의 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작았던 점, 21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180석을 차지해 강력한 부양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점이 우호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 초저금리 유동성 지원 확대를 위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기업은행의 증자가 빨리 이뤄졌다”며 “또한 증자 규모도 예상보다 커졌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당분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국책은행 역할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증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소액주주들은 희생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