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재수기자의 취재노트

[기자수첩] 어느 ‘초보 간호사’의 짓밟힌 꿈

A병원에서 태움으로 매일 고통에 시달려…극심한 스트레스에 마르지 않는 눈물

[KJtimes=견재수 기자]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병원에 간호사로 취업이 되서 좋아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출근한지 세 달도 채 안 된 지금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지를 고민하며 힘들어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


지난 5A병원에 간호사로 취업한 딸을 걱정하는 한 아버지의 하소연이다. 기자와 지인 관계인 B씨는 최근 식사 자리에서 딸의 직장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딸이 A병원에 들어간 이후 직속상관으로부터 업무적인 부분 외에도 헤어스타일, 걸음걸이 같은 업무와 무관한 외모 비하성 지적을 자주 받다 보니 퇴근해서 집에 오면 힘들어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B씨는 갓 입사한 초보 간호사 딸이 업무가 서툴러서 (상관에게) 물어보면 지난번에 알려주었다면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답변하기 일쑤라며 아무 것도 모르는 딸아이는 그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딸이 힘들어 할 때 마다 다른 병원으로 이직할 것을 권유해보기도 했지만 간호학과에 입학할 때부터 A병원에 취업하는 것을 동경하고 목표로 삼았던 터라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B씨의 목소리에는 딸에 대한 안쓰러움이 절절히 묻어났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대형병원에서 태움(간호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간호사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잇따랐던 만큼 직장 문제로 힘들어하는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B씨는 더 늦기 전에 딸에게 퇴사를 설득할 생각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얼마 전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KBS 드라마 영혼수선공에서 간호사 태움 문화를 조명해 깊은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해당 드라마에서 지속성우울장애를 앓다 세상을 등진 간호사와 그가 떠난 뒤 드러난 과중한 업무량과 일부 간호사가 행한 직장 내 괴롭힘은 태움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는 더욱 참혹하다는 게 간호사들의 목소리다.


지난 15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1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의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박선욱,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이후 출범한 진상대책위원회가 34개의 권고안을 발표했고 서울시는 100% 이행을 약속했지만 10개월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는 사이 지난해 이른바 '태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지윤 간호사가 근무했던 서울의료원에서는 또 한 건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법이 만들어져서 시행되어도 왜 병원현장은 변하지 않고 있나라는 코로나 영웅간호사들의 외침에 이젠 누군가는 책임 있는 답을 해야 할 때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

[단독]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 그 후'… 혜성처럼 나타난 ‘돗투돗‧(주)태린
[kjtimes=견재수 기자]지난 2017년 6월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보니 사태)’ 이후 유아용품업계는 거대한 폭풍이 휩쓸고 간 듯했다. 베이비페어가 열릴 때마다 발 디들 틈조차 없었던 행사장의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요원한 일이었다. 보니 사태가 유아용품업계에 준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홍성우 보니코리아 전 대표의 환불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두고 유아용품업계 전반에 걸쳐 신뢰도를 추락시킨 사건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당시 인기가 많았던 회사가 그런 식으로 대처하니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기 제품을 파는 다른 회사까지 불신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용품업계 한 관계자도 “최근 5년간 베이비페어 분위기는 보니 사태 전과 후로 구분된다”면서, “보니 사태 전까지 베이비페어에 고객들이 북적거렸는데, 아웃라스트 문제가 터진 후 유아용품 행사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 같다”고 전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돗투돗’과 ‘㈜태린’ 이 같은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회사가 있다. 바로 돗투돗(대표 송영환), ㈜태린(대표 김태린)

나문희, 윤여정, 강부자···MZ세대까지 사로잡아 유통업계 다시 부는 ‘시니어 모델’ 열풍
[KJtimes=김봄내 기자]최근 유통업계에서 시니어 모델 열풍이 불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시니어 모델을 기용,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OB맥주, 지그재그 등 주요 유통·식음료 기업들은 최근 시니어 모델을 기용한 광고로 MZ세대들로부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MZ세대 대표 간편식인 햇반컵반의 새 모델로 배우 나문희를 발탁하고 탐정이 된 나문희가 햇반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형 콘텐츠 '명탐정 컵반즈'를 선보였다. 1020 여성 쇼핑플랫폼 지그재그는 한예슬의 후속 모델로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공개한 티저 영상 속 윤여정이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거 아니니?'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았다. 어린 여성들이 쓰는 쇼핑 앱도 나이 많은 사람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광고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의 모델 공식을 깨뜨린 것. 뒤이어 공개된 광고 본편 영상에서는 '옷 입는데 남 눈치 볼 거 뭐 있니? 네 맘대로 사세요'라고 시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