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 칼럼니스트=박봉원 한국성심리교육센터 고문강사]앞서 말했듯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맛집만 즉, 음식이 맛있는 식당만 찾을 듯싶은데,
그러나 막상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식당 중에서 맛집은 찾아내기도 쉽지 않은데다 겨우 찾은 맛집이 멀리 있다면 너무너무 가고 싶어도 못 갈 수 있으니까. 또 손님이 많은 맛집은 줄을 서야하는 등 너무 오래 기다려야한다면서 무턱대고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에 앞서 음식의 맛보다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으며 식당 주인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식당을 찾는다.
그리고 삶에 너무 바쁘다보니 끼니때마다 눈에 띠는 주변의 식당에서 적당히 한 끼를 때우는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기 귀찮다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몇몇 단골식당에 전화나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밖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형편에 따라서 각자 식당을 찾는데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바라면서도 막상 사람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각자의 취향이나 형편 등에 따라서 식당을 찾고, 또 단골식당을 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식당 주인은 이처럼 엄청나게 다양한 손님들의 취향이나 형편을 두루두루 고려하여 식당을 운영해야할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볼 수 있듯이 한참 바빠야 할 시간에도 한가하게 앉아서 꾸벅꾸벅 졸게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어떤 식당주인도 실제로 이렇게 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갖고 있는 등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식당주인이라도 결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손님들의 모든 취향과 형편을 알 수도 없는데다, 아주 다행스럽게 알게 돼도 현실적으로 손님들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켜줄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손님들의 취향이나 형편을 무턱대고 무시할 수도 없다. 손님들의 기대를 무시한 채 무턱대고 마음대로 식당을 운영했다가는 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오는 많은 식당들처럼 경기 탓만 잔뜩 하면서 파리나 잡으러 다닐 수도 있으니까.
따라서 식당 주인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식당을 어떻게 운영해야할지도 반드시 함께 생각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만약 식당 운영을 소홀히 한다면 손님보다 메뉴가 많은 식당이 될 수도 있다.
세 가지 식당
물론 따로 식당을 아주 능숙하게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면 식당주인은 그저 더욱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따로 요리솜씨가 뛰어난 요리사가 있다면 식당 주인은 그저 식당 운영에만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고.
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오는 여러 식당 주인들처럼 음식을 만들어야하는 것은 물론 함께 식당도 운영해야하는 식당 주인은 그저 음식만 맛있게 만들거나 식당 운영에만 힘써서는 안 되는데 그런데도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만 만들려고 노력한다면 식당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음식이 맛있는 식당이라고 해서 반드시 손님들이 몰려드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이와는 달리 식당 운영만 열심이라면 식당주인은 평범한 음식이나 맛없는 음식만 만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또 식당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고.
그런데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등 식당을 열심히 운영하는 경우에는 음식을 대충 만들어도 식당주인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음식은 맛없지만 분위기는 좋은 식당이나 음식은 맛없지만 식당주인이 재미있는 식당처럼 무엇인가 적절하게 보상받을 것이 있는 식당에는 몇 번이고 또 찾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그러다가 아주 운이 좋으면 식당이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드는 맛집으로 소문날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세상살이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흔히 식당을 하려면 음식솜씨보다 상술이 더욱 좋아야한다고 말하는 것인데 이처럼 현실적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식당 운영을 잘 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돈가스전문점 ‘연돈’의 주인처럼 ‘언제인가 남들이 알아주겠지’ 생각하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세상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마구 터지겠지만.
그렇다면 맛없는 음식을 파는데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주인이 운영에도 몹시 소홀한 식당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런 식당은 보나마나 머지않아 주인이 심지어 생계를 걱정할 만큼 운영에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텐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바로 이런 식당이 많이 나온다.
즉,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쫄딱 망할 수밖에 없는 식당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백종원은 저들에게 구세주처럼 생각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