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릴레이인터뷰⑦]인재양성 권위자 신태균 교수가 말하는 ‘코로나 지능’시대

<특별기획/코로나19 이후의 삶>“인류 삶의 밸류 체인 모두 바뀐다”
“코로나 사태로 자본주의 5.0 대두…빈부 격차 심화 자본주의 새판 짜야”
“지구보전이란 측면서 코로나 ‘최후의 경고자’ 역할…공존의미 깨달아야”

<KJtimes>코로나 19 이후의 삶이라는 특별기획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에서 공감과 교훈의 메시지를 찾고자 한다. 특별기획 인터뷰 일곱 번째로 삼성맨이라면 누구나 거쳐 간다는 삼성그룹 인재양성의 산실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하는 등 삼성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신태균(61) 한국 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를 만났다. 그는 현재 코스맥스() 경영고문, 한샘() 사외이사를 맡아 경영자문과 기업 리더 양성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편집자 주>

 

[KJtimes TV=김상영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접촉이 아닌 접속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 사회의 단절은 피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속화하고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를 거대 공포 속에서 몰아가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떠한 상황 또는 대상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혐오하는 바야흐로 포비아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신태균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등장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포비아를 선물로 주었다며 코로나 사태를 이 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인간을 격리시키고, 고립시키고, 심지어는 적대화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 간다물리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형 대면 관계망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산업 지형과 경영 환경에 대해서도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향후 10년을 인공지능, 인간지성, 그리고 코로나지능의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기존의 자본주의, 경영시스템, 조직구성 같은 패러다임으로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시대에 생존이 어렵다본체부터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태균 교수와 일문일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영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가 디지털 혁명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에서 인사, 마케팅, 비서실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경영 관련 강의를 많이 해오고 계신데 앞으로의 경영 환경을 전망한다면.


지난해까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했다. 새로운 혁명을 견인하는 요체는 인공지능, IOT, 그리고 빅 데이터였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올해 코로나가 덮쳤다. 향후 10년은 인공지능, 인간지성, 그리고 코로나지능의 3파전이 될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가 인공지능의 손을 들어주는 듯하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문명, 산업, 기업, 경영, 혁신, 조직, 리더십, 사람, 교육, 인생이 라는 삶의 밸류 체인(Value Chain of Life)이 모두 바뀔 것이다. 이에 대한 생존전략 차원에서의 경영의 미래를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하고 싶다.


첫째, 각 조직은 기업이념과 경영철학 즉 자신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명확히 하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자본주의 5.0이 대두될 필요조차 있다고 본다. 코로나 사태와 같이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격차가 심해지고 한 국가 내에서도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대립과 공생논리의 간극이 벌어지는 현상 속에서 기존의 자본주의 패러다임으로 전체를 아우르며 건강한 자본주의를 지켜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본체부터 새 판을 짜야 한다.


둘째, 모든 경영시스템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차원에서 조기전환에 집중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AI, Big Data, IOTBio, Health, 그리고 Brain이 접목되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의 경영전략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의 경쟁적 주도권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 분야에 대한 승부수를 던지는 전략적 전개를 주문하고 싶다.


셋째는 사람경영에 관한 것이다. 굳이 다르게 표현하자면 휴면 트랜스포메이션이다. 기업도 조직도 결국 사람이다. 모든 것이 기계화, 지능화, 생태화되는 과정에서 '인간다움과 창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인간의 감성, 직관, 영성, 그리고 인본적 가치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가 결실을 맺어 미래사회의 인간적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또 하나의 경영의 핵심주제가 될 것이다. 한번 주도권을 빼앗기면 끝이다.”

 

접촉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세상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점차 비대면 사회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대면 접촉사회의 대응과 적응전략을 제시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이분법적으로 보면서 전과 후로 쉽게 구분하려 한다. 이는 설명논리이지 변화논리는 아니라고 본다. 이분법은 가장 단순한 구분방식이지만 세상은 그런 식으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반합의 변증법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대면접촉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심하면 인간 혐오의 포비아 소사이어티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제 예측으로는 거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존재이며 인류는 지난 수천, 수만 년 동안 집단으로 엉켜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대면의 비중이 높아질 것은 틀림없다. 쉬운 말로 접촉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즉 접촉사회에서 접속사회로 상당부분 이동할 것으로 본다. 이를 백업할 기술적, 도구적 발명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사회가 올 수도 있다. 보다 효율적이고, 과거의 불필요한 관습이나문화가 상당부분 합리적으로 개선되는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비대면사회의 대응전략은 주로 시니어들의 몫이다. 시니어계층은 SNS 등 다양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학습과 활용에 주력해야 한다. 빨리 배워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 있고 창조적 삶이 펼쳐질 수 있다.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도 있듯이 위기가 기회로 열릴 확률도 크다고 본다. 전향적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약간의 각오만 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맞을 수 있다. 꼰대의식을 버리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K방역이 주목 받고 있다.


“K방역은 우리가 지켜본 대로 훌륭한 면이 많다. 첫째로는 초동대처의 성공이다. 특히 코로나가 창궐한 초기부터 국경봉쇄 없이 열린 방어를 했다는 점이다. 문 열어 놓고 모기를 잡은 셈인데 결과적으로는 선방했다. 몇 배의 노력이 있었지만 유례가 없기에 국내외 좋은 평가가 있었다. 초기 신천지발 대규모 집단감염의 충격이 오히려 국가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본다.


둘째로는, 체계적 조직과 시스템 작동의 승리다.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일사불란한 움직임, 그리고 이를 실행한 의료현장 종사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성과라고 보아야 한다. 물론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통한 매뉴얼 정비 등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도 한 몫 했다고 보아야 하겠지만 다른 분야에서 같은 사례의 반복이 재현되는 데 비한다면 성공적으로 볼 수 있다. 각 의료 현장에서의 종사자들과 봉사자들의 악전고투는 한마디로 눈물겹다.


셋째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전 국민의 의식과 각성, 협력과 동참을 빼놓을 수 없다.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 협조, 마스크 5부제 전격시행에 대한 국민적 감내 등은 높은 교육열에 따른 의식의 선진화와 함께 짚어 볼 점은 위기 때마다 보여준 단결력과 한국인 특유의 집단적 자기보호본능도 한 몫 한 것 같다. 과거 88서울올림픽 지원봉사, IMF 경제 위기 때 금모으기, 2002월드컵 경기 때의 단합력과 응원질서 등은 국가적 위기 속에서 보여 준 결속력의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넷째는, ‘빨리 빨리문화의 작동이다. 발 빠른 진단키트의 개발과 신속한 진단 실시, 드라이브 쓰루나 부스진단과 같은 혁신적 방식의 도입, 실시간 수준의 투명한 보도와 데이터에 대한 국민적 신뢰, 각종 어플과 문자를 통한 감염경로 추적 및 신속한 정보제공 등 디지털 강국의 면모가 유감없이 보여준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실패의 원인은 한 두 가지로 집약될 수 있으나 성공은 복합적 조건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제2차 팬데믹이 현실이 되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일이다. 지금까지 아무리 잘해왔어도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된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의 인내의 한계가 옴으로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이제 온 국민의 2차지성이 요구되는 시점에 왔다.


1차 지성은 열정, 동참, 단결, 협조, 자제, 승리 이런 단어들로 한번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생각과 행동들이다. 전 세계에 국민적 1차 지성을 갖춘 나라도 많지 않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유럽도 쉽지 않음을 이번 코로나 사태로 똑똑히 봤다. 오히려 우리가 '세계최고 문맹국가'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반면 2차 지성은 절제, 관용, 인내, 숙고, 공감, 헌신, 미래, 자기혁신과 같은 수준 높은 성숙 심리다. 한 순간 마음먹는다고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동안 축적된 지성의 실천인 것이다. 나름 품격 높는 철학과 가치관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샴페인을 제때 터뜨리는 능력 또한 2차 지성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자연파괴에 대한 엄중한 경고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던져준 화두는 무엇이라고 보나.


먼저 경제와 무역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본능이다. 역사적으로 경제와 무역교류는 역사적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미소냉전 종식 이후 글로벌 경제체제가 영미 등 선진국 이해를 목적으로 세팅되어 WTO를 중심으로 확장되어 30년을 이어왔다. 그 결과 중국이나 한국이 반사적 수혜를 본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주도한 글로벌의 수혜를 중국이 독식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후 경제와 무역은 상당부분 반()글로벌 분위기 속에서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자국이익을 위한 무역에도 개방이라는 시대정신과 호혜라는 절대정신은 인류가 견지해야할 기본철학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를 통해 반성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환경과 보건 차원에서는 자연파괴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해석하는 것이 인류에게 안전하다. 전 세계는 문명의 개발로 자연파괴와 심각한 환경문제로 몰살을 앓고 있다. 지구보전이라는 측면에서 코로나가 최후의 경고자역할을 하는 지도 모른다.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물들과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야 가는 곳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전통 환경정책을 스스로 파기하는 듯한 환경정책 뒤집기 행보는 불편한 진실을 더욱 불편하게 하고 있다.


오로지 경제와 일자리 창출만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통한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임계치에 다다랐으므로 절제의 절제를 거듭해야 한다. 다만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스스로를 절제시킬지는 모르겠다. 또 한 가지, 보건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아프리카나 남미의 보건은 거의 무방비 상태다. 빌게이츠나 따뜻한 지도자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존 분업화된 글로벌 분업의 블로킹 현상이 점점 증대 추세 하에 근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려 다시 새판을 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코로나 사태로 반()글로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라고 본다. 지난 30년간 세계는 미국 주도로 글로벌 경제체제의 구축을 설계해 견인해 왔다. 중국을 제조기지로 해서 풍요를 누려왔는데 결과적으로 중국의 급속한 성장으로 미국의 리더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게 됐다.


트럼프 집권 이후 이미 미중 갈등은 시작됐는데 코로나 사태가 이를 촉발시켰다. 중국 주도의 GVC(Global value chain)에 대한 미국의 위협과 견제가 포인트다. 미국을 위시해 각국은 자국의 필요한 물품에 대한 자기조달능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긴급 상황이나 재난 상황에서 자국민 보호나 자국경제체제 유지를 위해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됨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전반적 회귀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전략적 분야나 산업분야에 대해서 집중적 쟁패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국가정보나 안보, 국민안전과 생명 등과 관련한 ITBio등 첨단 기술 분야와 자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부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의 장기화와 함께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


한국의 지나친 중국 의존과 미일 의존 역시 높기에 GVC 역류현상은 우리에게는 불리하다. 우리는 법인세, 최저임금, 52시간 등 감안할 때 쉽게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물질, 경제 중심에서 정신, 인문 중심으로 삶 변화

 

-코로나19 시대가 조만간 종식될 것 같지 않은 조짐이 곳곳서 엿보인다. 장기전에 대비해 어떠한 대비태세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나.


코로나 사태로 세상이 자의 건 타의 건 문을 걸어 닫는 건 시대정신은 아니다. 빨리 백신이 나와 원상태로 복원해야 한다. 다만 백신개발이 연내에 이루어 질 수 없음은 유감이다. 내년 하반기나 가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세계시민의식을 고취하는 빌게이츠나 유발 하라리 같은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다만 정치적 리더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여의치 않을 시 국가별 배타적 보호주의 기조에 대비해야 한다. 반도체나 제조기술, 의료실행 노하우 등 국가나 기업의 핵심역량을 무기화하면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세상이 전쟁터이고 인생이 전쟁이긴 하지만 좀 더 개인의 내면적 영적 가치관이나 삶의 내공을 키워야 한다. 남사는 대로 좇아 살다가는 자신의 존재적 정당성에 대한 회의와 공허감으로 불행감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져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이전과 두드러진 변화가 있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회적 만남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시간이 갑자기 멈췄다는 느낌이다. 생각을 넓혔다. 인간에 대해, 인생에 대해, 문명에 대해, 자연에 대해 외연을 넓이고 생각의 지평을 열어갔다.


오랜 동안 낯선 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못 만나는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 카톡칼럼이란 것을 쓰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직후 3월부터 쓰기 시작해 현재까지 200여 편을 썼고 연말까지 365편을 계획하고 열심히 쓰고 있다.


매일 1~2편씩 써서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리더급 지인들을 중심으로 수백 명과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개인적으로 시작한 작은 나눔의 실천이다. 비록 카톡을 한지도 2년 정도밖에는 안되고 지금껏 카톡을 최소화해 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의 채널로 적극 활용을 결심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비대면 접촉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는 유튜브 활용도 신중히 고려중이다.”

 

-혼돈의 불확실성 시대에서 직면하게 되면서 경제적 정신적두려움의 공포가 상당하다.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면.


코로나가 전대미문의 사태이기에 당혹스럽긴 하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미래 산업이 크게 재편될 것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직업의 변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내 직업이 미래경쟁력이 있을 지를 냉정히 분석 예측해야 한다.


일자리는 시대에 따라 평생직장에서 평생 직업으로 평생 취업으로 평생 자유업으로 계속 이동해 간다. 사는 동안 피할 수없는 것이 경제문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계속 이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는 변화와 불확실성이라는 혼돈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심리적 안정감 이상이다. 자신의 정신과 영혼을 위해 다양한 자기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물질, 경제, 사회 중심에서 정신, 인문, 영성 중심으로 균형을 맞추어 이동해가야 삶의 쏠림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코로나가 인류의 삶에 경고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시도를 강화해야 정신적으로 안정된 삶을 유지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제 개인적 미션을 실천하며 일관성 있게 살아온 것이 있다면 바로 '인재양성, 후배양성, 제자삼기'이다. 특히 사회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지도자들과 훌륭한 리더들을 양성하거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일은 평생의 사명이다. 강연이나 집필, 비록 작은 것이지만 카톡 칼럼을 쓰는 것조차 이를 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혼자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리더들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지렛대 역할을 소임으로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금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공부하고 있다.


배움은 가르침을 위한 것이기에 평생 해야 할 삶의 소중한 일부다. 시대를 올바르게 주도할 인재양성만큼 중요한 일은 없는 것 같다. ‘I change the people who change the world’ 그게 제가 할 일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