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해외직구 제품의 안전 공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비자 안전에 대한 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어린이 제품과 전기용품에서 기준 미달 비율이 대거 확인되면서, '가격 경쟁력' 뒤에 가려진 구조적 위험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국가기술표준원은 4월 28일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43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 중 85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해 국내 유통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부적합률은 20%로, 국내 유통제품 평균(5%)보다 4배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아동용 섬유제품과 어린이용 자전거 등 야외활동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 제품군의 위험도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202개 중 56개 제품이 기준에 미달했으며, 신발·가방·모자 등 아동용 섬유제품 15개, 완구 13개, 어린이용 가죽제품 7개, 유아용 섬유제품 7개, 어린이용 자전거 5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어린이용 자전거는 조사된 5개 제품 전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LED 등기구는 9개 중 8개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직류전원장치(60%), 어린이용 가죽제품(58%), 아동용 섬유제품(41%) 등도 높은 부적합률을 보였다.
전기용품 역시 상황은 유사하다. 조사 대상 124개 중 21개 제품이 기준에 미달했으며, 플러그·콘센트 등 기본 전기 안전과 직결된 품목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생활용품에서도 승차용 안전모 등 8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가격보다 안전"…플랫폼 책임 공백도 도마 위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개별 제품 문제가 아니라 해외직구 유통 구조 자체의 리스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판매 제품은 국내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사실상 '사후 위험'을 떠안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소비자정책 전문가 정지연은 "해외직구는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안전성 검증이 부족한 제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특히 어린이 제품은 화학물질, 구조적 결함 등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랫폼 책임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외직구 플랫폼은 단순 중개 역할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위험 제품 유통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사전 차단 시스템 강화와 플랫폼 책임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표원은 위해성이 확인된 85개 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포털과 소비자24에 공개하고, 플랫폼 사업자에 판매 차단을 요청했다. 아울러 안전성 조사 규모를 지난해 1,000건에서 올해 1,200건으로 확대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단속 차원을 넘어, 급증하는 해외직구 시장에서 소비자 보호 체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지를 묻는 신호로 읽힌다. 업계와 정부 모두 '가격 중심 소비'에서 '안전 중심 소비'로의 전환 압박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