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한일경제협회 한국 측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양국 간 협력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특히 지난 16일 열린 ‘제44회 한일경제인회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하나의 경제권을 만들어 성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주목받고 있다.
한일경제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본 오사카시 오사사카국제회의장에서 ‘제44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회의의 핵심 화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일 간의 협력이었다. 지난 1분기 일본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횟수로는 142건이 증가했으면 금액으로는 9억2000불 가량 증가했다.
◆“아시아 시장 통합 통해 성장 촉진해야”
이날 행사에서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EU가 시장통합을 이뤄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됐듯 아시아에서도 시장통합을 이뤄 하나의 경제권을 만들어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겠다”며 밝혔다.
조 회장은 이어 “이를 위해서 일본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한국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한다는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보할 것은 서로 과감히 양보하면서 한일 FTA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협상을 개시하기로 한 ‘한중일 FTA’에 대해서도 한일경제협력 수장으로써의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중국 측이 민감한 품목을 제외하거나 자유화의 속도를 늦추는 등 ‘낮은 수준의 FTA’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한일 간에 높은 수준의 FTA를 통해 아시아권의 성공적인 경제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조 회장은 아시아 내수시장의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회장은 “세계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구미시장으로의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성장모델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이제는 역내교역을 늘리고 내수를 키워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축 역할을 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일FTA’,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보하자”
그는 이어 한일 정부가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해 FTA협상에서 한발씩 양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과 비관세 장벽 문제로 소극적을 대처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일본과의 FTA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발언이다.
조 회장은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한다’는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면서 한일 FTA를 빨리 성사시켜야 한다”며 양측 정부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올해로 44째를 맞은 한일경제인회의는 민간 경제인 모임으로는 최대 규모의 회의로 양국을 오가며 번갈아 열린다.
한국 측에서는 조석래 회장을 단장으로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 경제인 137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佐々木 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츠비시상사 상담역/前회장)을 단장으로 아소 타로 前일본총리, 아소 유타카 아소라파즈시멘트 사장, 오카 모토요키 스미토모상사 회장, 요시카와 모토오 도레이 고문, 오기타 히토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부총재 등 169명이 참석하는 등 양측에서 306명의 경제인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