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2013 계사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86%나 됐다. 낙관론은 12%에 그쳤지만 지난해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비관론이 3%가량 낮아진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어려워질 것(40%), 비슷할 것(46%), 나아질 것(12%) 등의 비율로 응답했다.
가구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비슷할 것(55%), 나빠질 것(27%), 좋아질 것(17%) 순으로 나타났으며 낙관론과 비관론은 지난 2011년 이후 뒤집힌 상태로 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낙관론에 대해서는 젊은 층일수록 더 높았다. 19~29세에서는 ‘좋아질 것’ 22%, ‘나빠질 것’ 21%로, 30대에서는 ‘좋아질 것’이 23%, ‘나빠질 것’이 22%로 응답되며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대에서는 ‘좋아질 것’(11%)으로 전망하는 사람보다 ‘나빠질 것’(38%)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이 27%포인트나 많아 내년 살림살이에 대해 가장 부정적이었다.
실업자 수는 증가할 것(48%)이라는 시각이 감소한다(10%)는 시각보다 훨씬 더 높았다. 지난해 국내 실업자 전망은 감소한다(10%), 증가한다(48%), (비슷할 것)이 39% 수준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긍정적인 전망은 3% 상승하고, 부정적 전망은 6%포인트 하락해 새해 들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은 점이 위안거리다.
한편 세계 경제에 대한 시각에 대해 유럽은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전망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54개국의 2013년 경제 전망 평균은 나아질 것(35%), 어려워질 것이 (28%), 비슷할 것이 (29%)로 낙관론이 우세했다. 이는 2012년 전망치 세계 평균(‘나아질 것’ 30%, ‘어려워질 것’ 34%)에 비해 긍정적인 시각이 증가했다.
각 나라별로 살펴보면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브라질 등의 낙관론이 더 우세했고 포르투갈, 레바논, 프랑스 등은 비관론이 더 높았다.
낙관적 국가 10위 내 순위를 대륙별로 살펴보면 유럽(조지아), 아시아(아제르바이잔, 중국, 인도), 남미(브라질, 페루), 아프리카(모잠비크, 케냐, 카메룬), 중동(사우디 아라비아)으로 유럽 국가는 하나밖에 없었다.
반면 비관적 국가 11위 내 순위에서는 2위 레바논(중동)을 제외한 10개국이 모두 유럽 국가로 여전히 비관적 경제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낙관론과 비관론의 응답 차이로 계산한 순위에서 전체 54개국 중 1위는 조지아(+63%포인트), 2위는 아제르바이잔(+56%포인트), 3위는 브라질(+45%P) 등의 순서였고, 세계 평균은 +7%포인트였다. 한국은 전체 33위(-28%포인트)로 상대적으로 비관론이 우세한 국가에 속했다.
세계 경제 전망은 1980년 이후 한국갤럽이 갤럽국제조사기구(Gallup International Association) 회원국과 공동으로 매년 진행하는 인식 조사로 경제, 노동, 국제 관계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