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년 초부터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총성 없는 전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다. 이 같은 총수들의 행보는 글로벌 경제위기 장기화로 생존에 대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된 탓이다.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현장경영파’에 속하는 총수들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총수는 지난 2일 시무식 또는 신년하례식을 통해 일제히 올해 경영화두를 던졌다. 그리고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긴장시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의 정책발표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발표회는 올해 출시될 차세대 TV, 스마트폰, 에어컨, 세탁기 등을 전시하는 행사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번 현장방문은 새해 첫 행보다. 또한 ‘시장선도 제품 개발’을 강조해 온 그의 경영지침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회장의 현장경영은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해외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개척의 시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 계열사별 현안을 챙기고 국내 사업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중점은 현장점검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조만간 각 계열사에 들러 올 한해 분발을 주문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이들 유통업계 총수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 경기침체와 더불어 유통산업발전법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그 어느 때 보다도 영업현장의 중요성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준양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 앞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공장 등 현장을 둘러봤다. 박용만 회장은 ‘악수 시무식’을 통해 수천 명의 임직원과 만나는 것으로 계사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