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8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지 5개월 만이다. 재계에서는 동부하이텍을 비롯한 그룹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종합전자회사로서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다.
동부그룹은 8일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이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726억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제시된 3700억원보다 1000억원 낮아졌다.
동부그룹은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일렉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마자 대우일렉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정밀실사와 자산 감액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수자금은 동부하이텍을 비롯한 전자분야 계열사들과 김준기 회장의 투자 일부로 진행되며 계열사별 투자규모를 비롯한 기타 세부 내용은 이사회 등을 거쳐 마무리 된다. 지분은 동부측이 51%, 재무적 투자자 49%가 될 전망이다.
인수 발표와 동시에 동부그룹 안팎에서는 동부하이텍(LDI칩․전력관리칩)과 동부라이텍(LED), 동부CNI(전자재료․IT시스템), 동부로봇(자동화설비․모터기술) 등의 계열사들과 사업 연계성을 통한 시너지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전자분야와 대우일렉의 가전 부분이 뭉칠 경우 해당 계열사들은 물론 그룹 전체적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발휘될 것이라는 시각이 재계의 분석이다.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평소 미래첨단산업인 전자산업을 발전시켜 일본‧중국과 경쟁하고 국내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전자회사가 더 필요하다는 기조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우일렉은 동부하에텍의 반도체 기술과 접목해 스마트 가전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의료․사무․주방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동부가 종합전자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인수비용 외에 기타 설비투자 등의 추가비용은 크게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