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한국도미노피자(이하 도미노피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재계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사회 기부금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를 놓고 사회적 책임에 인색하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의 2012년 연매출은 1351억 원으로 2011년 1139억 원보다 20%나 증가했다. 여기에 도미노피자의 최근 5년 간 매출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그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08년 도미노피자의 연매출은 77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듬해인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979억원과 108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의 매출 흐름이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 증가세도 무섭다. 도미노피자의 2012년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2011년 기록한 48억원보다 57억원이나 증가했다. 비율로 따지면 119%나 늘어난 것이다. 순익도 비슷하다. 2011년 38억원이었던 순이익은 불과 1년 만에 145% 오른 93억원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매장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07년 말 기준 289개였던 매장 수는 5년 후인 2012년 말 기준 378개까지 늘어났다. 5년 새 89개의 매장이 새로 생긴 것이다. 매장 수는 매출 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증가세를 매출의 바로미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도미노피자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선 기부금을 포함한 중장기적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도미노피자의 기부금은 6896만원으로 전체 연매출의 0.05% 수준에 그쳤다. 최근 5년간 푼 기부금을 들여다봐도 2011년 3억812만원, 2010년 1억1130만원, 2009년 5646만원, 2008년 2069만원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출이 2011년 대비 20%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오히려 77.6%가량(2억3916만원) 줄었다는 대목이다.
이 같은 도미노피자의 자린고비 기부 형태는 국내 업체들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경우 1.5%를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현대차그룹은 1.0%, SK그룹은 0.8%를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국내 주류업계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국내 주류업계는 영업이익의 3~8%를 기부금으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롯데칠성은 2011년 43억원, 2012년 55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1년 새 28%, 금액으로는 12억이나 증가한 수치다.
하이트맥주도 지난해 39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2011년 30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약 30%나 늘린 규모다.
무학의 경우는 더욱 놀랍다. 2011년 14억원을 기부한 무학은 2012년에 41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하며 1년 사이 무려 300%가까이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눈길을 끄는 것은 도미노피자가 로열티로 해외에 보내는 금액이다. 도미노피자는 미국의 도미노피자 인터내셔널과 기술도입 및 상표사용과 관련해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계약에 따라 매년 기술사용료를 지출하고 있다. 도미노피자가 로열티로 지급하는 규모는 매출의 약 7.2%다.
도미노피자의 이 같은 사회공헌 행태가 회자되면서 재계 일각에선 단순한 수익활동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