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이숙정 성남시의원이 주민센터 난동 사태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이 의원은 성남의 한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여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모르자 직접 찾아가 서류뭉치를 집어던지고 머리채를 잡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전했다.
폭행을 당한 여직원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자기(이숙정 의원)가 누구누구라고 말씀하셨는데 전화기 상태가 안 좋아서 두 번 정도 다시 물었다"며 "(직접 찾아와) 계속 욕하고 무릎을 꿇으라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폭행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으며, 폭행을 당한 여직원은 이 의원을 폭행혐의로 경찰에 신고해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숙정 의원을 당기위원회에 제소하며 중징계를 내릴 의사를 밝혔다.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께서 납득할만한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도당 차원에서 해당 의원을 도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당은 8일 긴급당기위를 열어 이숙정 의원으로부터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와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며, 당내에서는 제명이나 당원권 자격정지 등과 같은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앞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사죄드린다"며 "치밀하게 조사하고 엄격하게 책임지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 시의원이 석연치 않은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시의원은 1일 저녁 한 시민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직원을 폭행한 적이 없다"며 "또 그 직원은 당시 나에게 사과를 했었는데 나중에 오히려 고소를 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한 네티즌들은 "반성은 커녕 자기가 아직도 잘못한거 없다고 변명하는 것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CCTV를 통해 하이힐과 가방 집어던지는게 다 찍혔는데도 저렇게 발뺌하는 게 말이 되냐"며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게 폭행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 시의원 폭행 사실은 일본에도 알려지면서 일본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