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기업계 카드사가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함에 따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체크카드 발급 수가 올해 상반기 1억 장을 돌파했지만 오히려 기업계 카드사(삼성·현대·롯데 등)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기업계 카드 3사의 지난 상반기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삼성(1.6%), 현대(1.2%), 롯데(1%)로 총 점유율은 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4.4%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0.6%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금융지주사 계열의 4대 은행을 필두로 한 은행계 체크카드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83%를 쥐고 있기 때문에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체크카드 점유율은 농협카드(22.6%), KB국민카드(21.4%), 신한카드(17.5%), 우리카드(12.8%), 하나SK카드(4.8%), 외환카드(3.2%)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하나SK카드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나란히 증가했지만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이용금액이 20~30%로 급감했다.
이용금액은 KB국민카드가 8조971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가 7조3000억원, 하나SK카드가 1조8700억원으로 금융지주사 계열 전업 카드사들이 1~3위를 싹쓸이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4260억원으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 큰 격차를 보였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4133억원, 1500억원에 그쳤다.
기업계 카드사들은 은행과 제휴를 통한 우회발급만 가능하기 때문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계 카드사들이 계열 은행을 통해 체크카드 발급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기업계 카드사들이 불리함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은행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자구책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휴를 맺은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에 나서면서 기업계 카드사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상품 서비스와 혜택이 회사마다 엇비슷하고 차별화가 어려워 전국 은행 지점망 숫자가 카드 발급과 이용금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며 “신용카드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바뀐다고 해서 기업계 카드사가 체크카드를 주력 상품으로 전환할지는 미지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