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KT 자회사인 KT ENS의 수천억원대 사기대출과 관련된 협력업체가 7개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5개사 회사의 대표를 추적 중이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은 3천억원대의 KT ENS 사기대출과 관련해 7개사 중 5개사의 대표가 잠적해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는 N사의 전모 대표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4일 이미 홍콩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전씨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수배 협조를 요청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씨는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마카오를 비롯한 동남아 등지를 돌며 거액의 도박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기 대출금 일부를 도박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경찰은 전씨를 해외 카지노에 고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일명 ‘롤링업자’들의 VIP고객으로 추정하고 소재파악에 나섰다.
나머지 4개사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출금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또 나머지 업체 두 곳 가운데 대표이사 1명은 자진출석으로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다른 1명도 이날 오후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대표이사가 잠적한 업체 5곳을 압수수색하고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몇몇 업체 경리 직원도 임의동행 형식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일부 협력업체가 관련 자료를 사전에 없애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