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후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6일 서울마포경찰서는 신호 위반이나 진로변경 금지 구간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 교통사고를 낸 이모(32)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3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자신의 구형 포르쉐 승용차를 몰다가 국산 준중형 승용차에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낸 후 보험사로부터 총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자동차 튜닝 사이트를 운영하던 이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2002년식 포르쉐와 구형 벤츠 중고차를 구입했다.
특히 외제차의 경우 수리 시 부품이 없을 경우 별도 수입을 하거나 수리 기간이 길어 그만큼 보험금이 많이 책정된다는 점을 알고 바퀴와 범퍼 등을 일부러 외제 부품으로 튜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일반 도로에서 평균 속도로 주행하다 전방에 신호 위반 또는 진로변경 금지 위반 차량이 있으면 급가속으로 들이 받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이씨의 고의 사고에 당황한 피해자들이 외제차와 사고가 났다는 사실에 놀라 보험 사기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전했다.
또 보험사들이 외제차를 정식 공업사에 맡기기 부담스러워 미수선 수리비 명목으로 이씨에게 직접 현금을 줬고 일부 보험사는 보험금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