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동부대우전자가 비상(飛上)의 날개를 펴고 있다. 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부활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동부대우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3년 연결감사보고서에서 감지할 수 있다.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판매촉진비는 91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사실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이던 지난 2008년 판매촉진비로 182억1300만원을 사용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9년 사업 구조조정을 겪으며 판매촉진비를 49억7221만원까지 줄였다. 그러다가 2010년 64억1178만원으로 늘렸고 2012년 하반기 27억826만원을 지출했다.
그러면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판매촉진비를 많이 늘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지난해 2월 동부그룹에 합류한 이후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한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실제 에어 프라이어 기능을 겸비한 프라이어 오븐, 150ℓ 콤비냉장고, 1도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등 15개 이상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앞서 2012년 출시한 신제품은 5개뿐이었다. 숫자로만 따지면 1년 사이 신제품이 3배 넘게 많아진 셈이다.
판매촉진비가 증가한 또 다른 이유로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접었던 에어컨 사업에 다시 뛰어들면서 마케팅을 벌인 것이 꼽힌다.
동부대우전자는 외국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동부대우전자가 외국에서 사용한 판매촉진비는 56억7900만원이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한 34억5000만원보다 65% 많다.
외국 소비자 맞춤형 제품 출시도 활발했다. 중남미 시장을 위한 ‘물 재활용 이조식 세탁기’, 일본 고객을 위한 ‘소형 콤비냉장고’, 중국을 겨냥한 ‘차(茶)보관 3도어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미국 대형 유통채널인 월마트,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등과 전략적 제휴를 새로 맺었다. 중국에선 진출 4개월만인 지난해 10월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항저우 등지에 단독 매장을 100개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