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전자가 애플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드웨어 기반의 삼성전자에게 음성인식 기술은 향후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홈 사업 등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삼성전자와 일부 사모펀드가 올 초부터 뉘앙스에 대한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뉘앙스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협상 진행 정도나 인수가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뉘앙스는 음성인식 기술 로열티로만 매년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음성인식 업체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이런 뉘앙스를 인수하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조’ 단위의 만만치 않은 인수가격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뉘앙스는 ‘드래곤 보이스’· ‘드래곤 딕테이션’을 비롯한 음성 인식 기술과 받아쓰기 기술을 만들었다. 시리의 원천기술을 포함해 4000개 이상의 음성인식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뉘앙스와 협력하면서 그동안 뉘앙스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였다. 현재 뉘앙스의 음성인식 기술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관련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뉘앙스 인수가 성사될지 여부에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뉘앙스의 기술 경쟁력이 삼성전자에게 필요한 부분이지만 인수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뉘앙스의 시가총액은 54억달러 수준으로 칼 아이칸이 지분 19% 가량을 보유 중이다. 칼 아이칸은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도 잘 알려진 기업 사냥꾼으로 가격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뉘앙스 인수 추진 소식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