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스마트폰으로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가 기로에 섰다. 올해 들어 실적 흐름이 정체기 현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8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 이후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9일 각 증권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올 2분기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9조원 가량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점쳤던 증권사들은 잇따라 최근 8조원대로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부진이 이유로 손꼽힌다. 반도체가 업황 개선과 신흥국 수요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IM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에서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9000억원대로 집계됐다(4월, 5월 추정치). 이도 전년동기와 비교하면서 6% 가량 감소한 수치다. 그런데 이 추정치마저 최근에는 8조원 안팎에서 형성되면서 실적 우려감이 커진다.
단적으로 최근에는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원 아래로 낮춰잡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인데 각각 7조9000억원, 7조9300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물살을 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같은 실적 전망에 다시 하락 분위기로 반전한 모습이다.
HMC투자증권도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예상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을 각각 7600만대, 850만대로 기존 전망치보다 크게 낮췄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PC의 수익성 악화와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갤럭시S5 관련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9% 줄어든 5조5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수익성 하락에 원화 강세 여파까지 고려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을 기존보다 무려 10% 이상 하향했다. 이 증권사의 추정치는 영업이익 7조9000억원으로 당초 예상은 8조8000억원이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분기보다 4%가량 낮아졌고 중저가 휴대전화 판매 경쟁도 심화됐다"며 "3분기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스마트폰 수익성 하락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수량의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흐름이라고 보면 기로에 선 삼성전자의 발빠른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