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스마트폰 스펙 경쟁이 배터리 용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를 얼마나 오래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용량 경쟁은 삼성과 LG가 주도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지난 4년 동안 86% 증가했다. 2010년 6월 출시된 갤럭시S는 1500mAh였다. 이후 갤럭시S2(2011년) 1650mAh, 갤럭시S3(2012년) 2100mAh, 갤럭시S4(2013년) 2600mAh를 거쳐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5는 2800mAh로 늘어났다. 연평균(CAGR) 16.9%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패블릿 제품인 갤럭시노트(2011년)는 2500mAh에서 갤럭시노트2(2012년) 3100mAh, 갤럭시노트3(2013년) 3200mAh로 용량이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의 스마트폰도 배터리 용량이 차별화 전략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2012년 8월에 출시한 옵티머스G는 2100mAh, G2(2013년) 2160mAh 였지만 지난 5월에 출시한 G3는 동급 최대인 300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2년 사이에 용량이 43%나 급증한 것이다.
대화면 모델인 G프로(2013년)은 3140mAh에서 G프로2(2014년) 3200mAh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다.
이 같은 경쟁은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주력 부품계열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 시장의 세계 1, 2위를 다투는 것은 삼성SDI와 LG화학이다.
반면 애플은 배터리 용량 확대에 소극적이다. 아웃소싱 개념으로 제품을 생산하는데다 배터리 용량 경쟁에 따른 마진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07년 선보인 아이폰2G에서 1400mAh를 채용했다. 뒤이어 아이폰3G(2008년)와 아이폰3GS(2009년)는 각각 1150mAH와 1219mAh로 오히려 용량을 줄였다.
이후 아이폰4(2010년) 1420mAh를 기점으로 아이폰4S(2011년) 1430mAh, 아이폰5(2012년) 1440mAh, 아이폰5S(2013년) 1570mAH로 소폭 확대하는 추세다. 6년 동안 12% 증가하면서 연평균 0.5%씩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