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취임 후 9개월 만에 퇴임하면서 억대 연봉을 챙겼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강동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최근 년도 경영공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정 전 사장이 재임기간 동안 챙긴 보수는 총 3억855만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기본급 1억2076만원과 경영평가성과금 1억8779만원 등이 포함 된 것으로, 1500만원의 업무 추진비는 별도로 지급됐다.
강 의원은 정 전 사장이 재임했던 시기 인천공항공사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인천공항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직전 연도의 3390억7500만원보다 55.0% 증가한 5256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 전 사장 재임 시기인 2013년 인천공항공사는 4721억2300만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쳤다.
전년도와 비교해 10.2% 감소한 수치로, 총포괄손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9.9% 줄어든 4747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정 전 사장이 실제 받은 연봉은 훨씬 적다고 먹튀 논란을 제기한 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공사 측은 지난해 지급된 3억855만원의 연봉 가운데 실제 정 전 사장이 받은 보수는 기본급 9000만원에 성과급 3000만원 등 1억2000만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금액은 이 전 사장이 받은 금액이라는 것. 따라서 정 전 사장 재임 전인 지난해 전반기분은 실제 그가 받은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 정 전 사장의 먹튀 논란 외에도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전 사장이 2013년 6월 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올해 열린 6.4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3월 사장직에서 물러난 행보를 거론한 것인데, 전 사장은 9개월 동안 사장직을 수행했으며 임기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했다.
강 의원은 “경영 혁신을 하기 보단 집권 여당의 지방선거 후보자가 되기 위해 9개월만에 무책임한 사퇴를 한 것은 ‘얌체행위’”라며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관장 선임 시 전문성과 도덕성을 잣대로 선임하고 경영평과 성과금 산출 시에도 전년도 경영성과를 반영해 차등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MB시절 국토교통부 제 1차관을 지낸 정 전 사장은 올해 6.4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장에 취임한지 9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퇴임 전 기자간담회를 포함한 여러 차례의 공식석상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한 적이 있어 그의 갑작스런 퇴임에 대해 ‘무책임의 극치’라는 안팎의 비판을 쏟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