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기존 방송의 룰과 틀을 깨고 과감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무장한 팟캐스트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추석 명절, 꽉 막힌 고속도로 같은 현 사회의 전반적인 화두를 속 시원하게 벗겨버리는 ‘JBC 까 방송’이 그것이다.
‘확실히 까는 방송, 생각이 다른 방송, 꼼수 없는 방송’을 표방하고 태생부터 다른 진행 방식으로 촌철살인 식 입담이 적지적소에 터지는 ‘JBC 까 방송’은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난장에서 거침없이 대변한다.
정제된 언어보다 민초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의도는 기존 방송도 기절초풍할 정도라는 반응이다. 특히 육두문자까지 구사할 정도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까발린다.
단 한번만 들어도 홀릭이 되는 마약 같은 방송이라는 반응이다.
‘JBC 까 방송’은 그동안 인터넷 방송 TV로드쇼에 출연하던 정병철(정까), 손상대(손까), 문상철(문까)씨가 지인들의 투자를 통해 공식 출범한 독특한 방송이다.
사실 지난 7월 프레스센터에서 개국 리셉션을 갖기 전까진 수위를 조절해 왔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목숨건 칼침멘트를 마구 쏟아내고 있다.
2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시청자 1만5000건을 돌파한 기록이 대변해 주고 있다.
시청자들의 응원 또한 뜨겁다. 파격적인 진행방식으로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다는 말로 시작해 “바로 그게 우리가 할 말이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IT설계 전문업체 김진헌 대표(56)는 “흔히 술판에서 서민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여과 없이 그대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친근감이 간다”면서 “이것이 바로 국민의 목소리가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사실 기존 방송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JBC 까 방송’을 처음 접하면 당황하거나 어리둥절해 한다. 정제되지 않고 원칙도 없으며 수준 낮은 방송을 보는 것 같지만 두 번 세 번 접하면 금방 방송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진행자들이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출발부터 기존의 룰과 원칙을 깨겠다고 장담해왔고 실제 방송도 그렇게 하고 있다. 시놉스나, 입 맞추기, 사전 리허설, 녹화 후 편집은 아예 해본 적이 없다.
오로지 생방송에 그것도 원고 없이 시종일관 즉흥적인 진행으로 방송을 마무리한다. 짜여 진 각본에서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방송에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적잖이 당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매력에 빠져들면 그들 역시 방송이 끝나고 ‘속이 시원하다. 잔머리 굴리지 않는 방송의 매력도 있다’며 오히려 찬사를 보낸다.
사회평론가 안호원 박사(국민대 교수)는 “작금의 나라 사정이 국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면 ‘JBC 까 방송’이 그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우리에게 익숙해진 방송보다 어쩌면 과감하게 그 선을 넘어버린 것이 이 방송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JBC 까 방송’이 앞뒤 없는 무식한 방송은 하지 않는다. 이 방송의 더 큰 매력은 역시 각종 사건 사고 등 문제점과 관련한 정확한 대안 제시, 그리고 준엄한 경고다. 더욱이 한발 앞선 진행자들의 대안 제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처음 방송에 ‘까’라는 단어를 접목한 사람은 정병철(정까)씨다. 그는 오랜 신문기자생활 속에서 무수한 사건사고 등을 접하면서 속칭 까야할 것을 제대로 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이를 방송을 통해 속 시원히 드러내 놓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은 일선에서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 그리고 잘못된 것을 보면 “까”라는 단어를 많이 구사한다. 그러나 각 언론사들의 환경 상 속 시원히 깔 수 없는 한계도 분명히 있다. 이러한 틈새를 ‘JBC 까 방송’이 적나라하게 밖으로 끄집어낸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깔 것이 없을 때 스스로 방송을 접겠다”는 ‘JBC 까 방송’의 방송쿠데타는 어디에서 브레이크가 걸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치 럭비공처럼 튀고 있는 방송의 말괄량이 같은 ‘JBC 까 방송’의 바이러스가 우리사회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를 처단할 약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