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순수 건축 시공만으로 매출 1조원을 올렸습니다. 난이도 높고 수익성 보장 어려운 교회 공사도 가리지 않았죠. 교회는 시공 난이도도 높고 공기 맞추기도 까다로운데, 교회공사 하면 망한다고 할 정도였으니 오죽했겠어요?”
곽선기 서희건설 대표는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물론 그동안 거쳐온 긴 여정의 한 토막에 불과하다. 서희건설은 이 같은 과정을 수천, 수만 번 수행하며, 일반 시공은 물론 특수 건축분야 기술까지 인정받는 중견건설사로 우뚝 섰다.
곽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서희건설이 순수 건축시공만으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기까지는 틈새시장의 블루오션 개척이 주요했다. 특히 까다로운 시공과 장담할 수 없는 수익성으로 다른 건설사들이 잘 진입하지 않는 교회 공사도 척척해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에서 인정받다보니 외부에서는 레드오션을 개척해 블루오션으로 삼았다고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남들이 고개를 돌리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은 서희건설이 선택한 ‘신의 한 수’였다. 서희건설만의 노하우를 쌓았고 특수 건설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교회와 같은 쉽지 않은 공사들을 척척 해내다보니 현장도 늘어나고 대기업이 부러워할 만큼의 기술력을 축적했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신뢰도도 높아졌다. 자금융통에 그만큼 수월해 진 것이다. 도급 순위가 급상승하고 대형공사도 맡게 됐다.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을 도입해 건립한 경희대 제2기숙사와 부산 해운대백병원 등도 서희건설의 작품이다.
곽 대표는 “토목 BTL은 있었는데 건축 BTL은 법이 없었다. 우리가 가능하게끔 법을 바꿨고 시장을 개척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업계의 롤모델이 돼 있었다는 것.
서희건설은 불황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미생(未生)에 처해 있을 때 스스로 완생(完生)을 개척해 간 것이다.
품질시공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서울시건축상, LH아파트 우수시공사 2회, 경기도 건축문화상 2회, 한국건축문화대상, 한경주거문화대상 아파트대상 2회 수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 지역주택조합에 집중하고 발전소 플랜트 사업에서도 결실, CS기동반도 운영
최근에는 지역주택조합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특정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조합으로 소액의 초기 투자금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일정부분의 수요가 확보돼 안전하면서도 신속한 사업진행이 가능하다. 곽 대표에 얘길 빌리자면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회사의 존재여부와 직결되는 것이다.
곽 대표는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심사숙고 합니다. 사업을 잘못하게 되면 자금이 묶이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좋지 않은 것이죠”라며 지역주택조합 사업 성패 여부가 회사의 사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희건설은 발전플랜트 시장에도 진입했다. 몇몇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여수화력1호기 건설공사(350MW X 1기), 당진화력 9·10호기 토건 및 기전공사(1,050MW X 2기)등의 발전소 건설공사가 그것이다.
고성그린파워 석탄화력발전소 EPC건설공사(1000MWX2기) 및 평택3복합 EPC건설공사(950MWX1기)에도 참여함으로서 발전소 건설에 있어 EPCC(설계, 조달 및 건설)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실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량까지 성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신평택발전과 1244억원 규모의 신평택복합화력 EPC건설공사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오래 전부터 씨를 뿌리고 물을 준 나무가 이제야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찔레곤발전 플랜트공사 수주를 통해 해외에서도 그 결실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사는 이미 준공에 들어갔다.
곽 대표는 “평택의 경우 전체 약 7000~8000억원 규모 사업이고, 새로운 것을 찾다 보니 화력을 찾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했다”며 “정말 맨땅에 헤딩 하듯 노력했으며 이제 그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CS기동반을 운영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고객만족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곽 대표는 “월 1회 현장소장회의를 개최해 현장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하자보수 문제를 즉시 해결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이 회사로 출근하는 점을 고려해 CS기동반을 밤 10시까지 특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시공능력 평가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서희건설은 수많은 특허도 출원하고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국내 중견건설사로서는 탄탄한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동력은 ‘하나님을 섬기는 기업’이라는 이봉관 회장의 경영 모토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곽 대표는 강조했다. 또 중견 건설사의 입지를 다지는 초석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