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삼성그룹이 부사장 42명을 포함 전무와 상무 등 총 35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 476명보다 123명(25.8%)이나 줄었다. 주력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 501명의 승진 규모를 발표한 이후 2012년 485명, 2013년 476명 등 해마다 폭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353명의 승진 규모는 247명을 기록한 지난 2008년 이후 최소규모다.
승진연한을 넘은 발탁인사도 56명으로 지난해 86명보다 크게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 삼성저자의 작년 발탁 인사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올해 발탁 인사는 부사장 8명과 전무 16명, 상무 32명이다. 사장단을 제외한 신임 임원 평균연령은 46.7세로 작년(47세)보다 젊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 주도한 인사라는 점에서 임원의 세대교체가 주요 포인트였다. 오늘 발표한 임원 승진에 앞서 사장단 승진자는 모두 1960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임원 승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27.3% 감소했다는 점과 여성인력 중용 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27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올해 165명으로 크게 줄었따. 단 성과를 올린 메모리사업부 승진자는 지난해 14명에서 올해 22명으로 늘었다. 실적에 따른 보상을 인사에 반영한 것이다.
여성임원은 지난해 15명에서 올해 14명으로 1명이 줄었지만 전체 승진 규모가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비율 면에서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 가운데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 여성 임원이 13명이다.
HP 출신의 IT상품전략 전문가인 삼성전자 하혜승 상무는 여성 전무로 승진했다.
해외 현지인력 중에서는 중국본사에서 대외협력·기획업무를 맡아 현지시장 개척에 기여한 장단단 부총경리가 최초로 여성 본사임원(상무)에 선임됐다.
외국인 승진자는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9명으로 약간 줄었다.
이중 30대 초반인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프라나브 미스트리(33) 상무의 임원 승진은 파격적이다. 미국법인 컨슈머영업 담당인 데이브 다스(39) 상무도 30대다.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이준 팀장(전무)과 노승만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