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부재’ SK그룹, 전략적 혁신 통한 위기돌파 ‘심상치 않다’

주력 계열사 사장 대거 교체…경영진부터 쇄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

[KJtimes=김봄내 기자]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장기 수감 중인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다. 9일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사장단 인사를 확정한다.

 

재계와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 내에선 경영진부터 쇄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번 인사에선 이런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지난 10월 최고경영진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CEO세미나를 열고 내년 경영화두로 제시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돌파가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SK그룹 4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SK하이닉스는 제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 부문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60) SK C&C 사장이 내정됐다. 최근 정제마진 악화와 유가 급락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내정된 정 사장은 1979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 사업을 담당했다.

 

2008년에는 SK C&C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IT서비스 사업총괄 사장을 지낸 데 이어 2011SK C&C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그는 SK C&C를 이끌면서 방글라데시 중앙부처와 산하행정기관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간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고,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인 '엔카'를 중심으로 한 비() 정보통신(IT) 사업 등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SK C&C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7.3% 증가한 1930억원을 기록했다.

 

SK 관계자는 정 사장은 글로벌 사업과 비() IT 사업 발굴을 통해 내수기업이던 SK C&C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면서 이번 인사는 정 사장 특유의 돌파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SK텔레콤 사장엔 장동현(51)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부 승진으로 발탁됐다. 장 사장은 1963년생으로 현재 그룹 내에서 주요 CEO들이나 부문장보다 연배가 낮다. 그는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인사에서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로 이동했다.

 

현재 통신업계가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기획과 마케팅 경험이 많은 장 사장을 통해 SK텔레콤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선임됐다. 문 사장은 1959년생으로 워커힐경영총괄 사장과 SK마케팅앤컴퍼니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사장)직을 맡았으며 SK네트웍스 사내이사를 겸직해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에도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 C&C 사장에는 박정호(51) SK C&C 기업개발 부문장(부사장)이 승진한다. 박정호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 부사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이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이 올해 유례없는 부진을 겪은데다 SK하이닉스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룹에 변화를 주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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