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과 내린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현대증권은 삼성전기[009150]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증권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1조8000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추정은 갤럭시 노트4 스마트폰의 출시로 카메라 모듈과 기판의 물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했고 연말 부품 재고조정이 제한적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전 전망에 따라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1636억원으로 22% 올렸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됐고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4.4% 높인 7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엣지 스마트폰의 출시로 카메라모듈 등 삼성전기의 주요제품 물량이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해 수익성이 호전됐다”면서 “갤럭시S6 출시 효과와 중화권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자동차 부품사업 확대로 삼성전자[005930] 및 스마트폰 관련 매출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올라갔다. 같은 날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올렸다.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 증가한 26조원”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라인업 간소화와 주요 원재료 비용 축소로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분기 3조원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업황 호조와 시스템LSI의 가동률 상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KT&G[033780]와 대한해운[005880]의 목표주가는 떨어졌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담배시장 경쟁심화로 KT&G의 시장 점유율 하락 위험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필립모리스가 주력 담배가격을 4700원에서 4500원으로 내렸으며 KT&G는 2011년 이후 누려온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회사들이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익성보다 판매량 방어에 초점을 두고, 시장 점유율에 집중하는 경쟁 전략으로 돌아서 KT&G의 점유율 하락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KT&G의 점유율은 시장 개방 이후 2010년 58.5%까지 하락하고서 경쟁사의 가격 인상 후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62%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KT&G의 2015년과 2016년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각각 62.7%와 63.0%에서 59.7%와 59.2%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G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도 2015년 7.7%, 2016년 8.7%로 각각 내렸다”면서 “다만 KT&G는 배당수익률이 4.2%로 높아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배당 투자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해운의 목표주가도 11% 내려갔다. 같은 날 신영증권은 국제유가 하락의 악영향을 반영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운임 약세에 따라 영업가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이같이 내린다”며 “올해 매출액과 이익은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이어 “올해 대한해운의 매출액으로 지난해보다 7% 감소한 5255억원, 영업이익으로는 3.9% 줄어든 944억원”이라고 예상하면서 “다만 유가 하락 피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난 3개월간의 조정을 통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며 재매수를 고려해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