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6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리는 한편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가의 하향 안정화 이후 정유 부문 적자폭이 감소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유투입 시차 효과, OSP(Official Selling Price: 산유국이 실제로 판매하는 원유의 기준가격) 인하 효과 등으로 지난해 대비 1조3000억원 수준의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은 4630억원을 기록했고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5859억원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지난해 주요 투자가 완료됐고 올해 적자 사업부를 구조조정하면서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반대의 전망을 내놨다. 이날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8.3%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가 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4분기 46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7.7%, 5.9% 각각 낮추고 목표주가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2241억원을 내 3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면서 “다만 1분기에는 유가 하락 관련 손실이 1000억∼1500억원 안팎으로 줄어 영업이익 1615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도 올해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겠지만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23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 급락과 환율 영향으로 정유 부문 적자가 약 1조원 규모로 발생했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유가 급락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재고 평가손실 제거로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처럼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배당정책에 대한 변화가 발생할지 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배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