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백화점의 역성장은 내수 침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소매시장을 보면 소비 채널의 변화와 성향의 합리화가 맞물린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인터넷+모바일)쇼핑 거래액은 45조2000억원으로 전년 38조5000억원보다 (6조7000억원(17.5%)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2013년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8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126%)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쇼핑 상품군별로 보면 화장품이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이 7조3000억원으로 16.7%, 음식료품이 3조7000억원이 12.1% 각각 증가했다.
이들 상품군은 백화점의 주력 상품군이다. 특히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 온라인쇼핑에선 전체의 40%인 2조9000억원 어치가 모바일로 거래되며 모바일 쇼핑 1위 상품에 올랐다. 의류의 경우 백화점보다도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는데 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기인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에는 해외직구도 부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수입 건수와 금액은 1553만건, 15억4000만달러로 각각 39%, 49% 늘었다. 의류가 전체 직구의 19%를 차지했고 신발(13%), 화장품(11%), 핸드백·가방(8%) 등도 많이 구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내수 부진 장기화로 전체 소매시장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합리적인 소비행태가 강해지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통매체로의 이동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건수를 보면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고 구매단가도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백화점의 상위층 고객은 별 변화가 없지만 중간층 이하 고객을 중심으로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