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현대차와 삼성카드의 자동차 복할할부 수수료 협상이 이번 주 마무리된다. 오는 19일이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가맹점 계약 협상 만료일이다.
최근 기아차가 삼성카드·BC카드와 벌이고 있는 협상이 오는 22일까지 1주인 간 재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현대차의 협상도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대차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대해 삼성카드가 반발하고 있어 사실상 복합할부 협상이 현대차의 요구대로 타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복합할부상품 취급 중단이 결정되더다로 금리인하에 따라 타격을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차 값을 일시금으로 결제하면 캐피탈사가 결제액을 대신 갚아주고 소비자는 매달 할부금을 내는 방식이다.
카드사는 캐피탈사를 거친다는 점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져 대출 할부금리를 낮출 여력이 생기는 구조다. 현대차 등 자동차 업체의 수수료 인하 요구가 높아지면서 복합할부 문제가 불거졌지만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 금융당국이 이 상품의 유지를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이번 협상은 최근 현대차가 할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1.9%인 수수료율에 대해 현대차는 1.3%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삼성카드는 1.7%를 주장하고 있다. 기존 현대차 할부금리가 1%포인트 낮아진다는 것은 삼성카드의 1.7% 수수료에 소비자들이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복합할부는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을 벌였던 카드사 대부분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의 요구대로 복합할부 수수료를 받아들이기에는 이익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현대차와의 협상이 결렬돼 상품 취급을 중단하더라도 영업에는 크게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상품 취급고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면서 "복합할부상품 취급고가 전량 소멸 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카드사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33억원(세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상품 취급 중단으로 인한 취급고 감소분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조달금리 감소 등으로 상쇄될 것"이라며 "올해 조달비용 감소 효과는 약 30~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