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010520]의 합병소식이 전해지고 흡수 합병 재료로 오름세를 보이며 신고가 기록을 세우면서 증권가의 시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제철은 사흘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8만1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하이스코는 이 시각 현재 보합권에서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합병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호평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업황 부진에도 합병 시너지를 누리며 ‘외형 성장’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선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제철의 매출액과 지배지분순이익이 각각 8.5%, 10.5%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4.5%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거의 모든 강종을 생산하는 종합 철강회사가 되는데다 완성차, 건설, 조선 등 주요 수요 산업에 전속시장을 보유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철강사가 탄생한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세계 철강업계 순위가 2013년 20위에서 2016년 13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합병 후 올해 현대제철의 매출액이 1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1분기에 종속회사로 편입된 현대종합특수강과 2분기 중 인수가 예상되는 SPP율촌에너지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로 두 회사를 포함하면 매출액이 최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에 따라 현대제철이 규모를 확대하고 기존 사업 부문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하이스코의 신성장 동력이었던 경량화 사업부문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합병 전보다 각각 15.0%, 16.7% 오른 18조9531억원, 1조87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당기순이익도 17.4% 증가한 1조172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교보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업 시너지 효과가 있고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나 과도한 기대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병은 중장기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합병 이슈가 이미 알려진 만큼 합병 발표로 인한 단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