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스마트폰 시장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출시됐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S6의 출격을 일종의 ‘대목장’으로 바라봤던 이동통신사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1부터 19일까지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20만7422명으로 올 들어 최저치다. 아직 한달 평균이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19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916명 수준을 보인 것이다. 이는 1월 2만249명, 2월 1만7146명, 3월 1만5761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지난 10일 출격하면서 대목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초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공개된 이후 글로벌 IT 시장의 호평이 연일 계속돼 소비자의 반응도 크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고 보니 생각만큼 크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지는 못하는 것으로 일단 이동통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갤럭시S6가 출시된 첫 주말인 이달 11~12일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3372건이었다. 하지만나 보조금이 대폭 상향되고 맞은 지난 주말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번호이동 건수는 18일 1만2804건, 19일 7789건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6의 투입에도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백약이 무효라거나 소문난 잔치였다는 등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엿보인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 상황이 갤럭시S6라는 역작으로도 수요 창출이 어렵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다. 물론 보조금 상한제 등 정책적인 여파가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결과다. 그러나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점유율의 5% 수준에 불과한 국내 시장의 신통치 않는 반응에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하지만 내심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테스트배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될 때는 평년작 이상의 성적표는 됐지만 갤럭시S6의 경우는 기대만큼의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제 막 출시됐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