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이재용 삼성 부회장…‘e삼성 악몽’ 완전 지우나

경영능력 물음표 속 협력업체 다수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kjtimes=견재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거 실패작으로 꼽히던 e삼성의 마지막 남은 협력업체들에 대한 정리를 들어가면서 또 다시 ‘e삼성의 악몽이 지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백을 메우면서 차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사실 그는 그동안 삼성그룹의 경영승계 작업 과정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물음표를 받아 왔다. 하지만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1분기와 같은 실적을 이끌어냈다. 본격적인 비상을 앞두고 날개를 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하지만 삼성SDS 자회사(OTS) 직원들의 이탈과 협력업체에 대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자칫 그가 쌓아 놓은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날개 짓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삼성전자 계열사의 지배구조에 들어 있는 삼성SDS가 협력업체에 갑작스런 계약해지 통보를 내리면서부터다.

 

이번 계약해지 통보는 사전예고 없이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소식을 접한 업계 일각에선 갑의 횡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사업장에 협력업체 대표와 임원들이 삼성SDS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삼성SDS가 갑작스럽게 계약해지 통보를 내린 것이 그 이유다.

 

삼성SDS 전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과 관련된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글로벌 삼성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이면에는 필요할 때만 쓰고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갑의 횡포가 숨어 있다고 성토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이처럼 갑작스런 계약해지 사태가 발생한데에는 과거 이 부회장이 주도했던 e-삼성 계열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종종 이 부회장의 실패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오픈타이드코리아(이하 OTS)를 예로 들었다. 이달 말을 끝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협력업체의 업무도 현재 OTS 직원들에게 인수인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OTS는 삼성SDS의 자회사이자 IT서비스업체다. 2000년대 중후반 성장 정체를 겪었으나 지난 2012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세를 확장해갔다. 외형이 커진데다 삼성계열사라는 사실이 퍼지면서 입사 경쟁률도 높아졌다.

 

그런데 OTS의 성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삼성그룹 관계사들로부터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회사 매출액의 90% 이상이 그룹관계사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 한다는 것이다.

 

전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DS 등 삼성관계회사들이 OTS에 일감몰아주기를 했던 것은 수원사업장에 근무한 직원 대부분이 알고 있던 내용이며 처음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한 업무를 점차 OTS를 통해 대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정체되자 한 번에 수백명씩 뽑혔던 OTS직원들은 잉여인력으로 찍혀 회사를 나가기도 했다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기록한 올해 1분기에만 수원사업장 내에서 수백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결국 자사 직원들도 잉여인력이 되다보니 협력업체까지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이 된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e삼성처럼 경영에 실패한 것을 무마시키기 위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칼날을 겨눈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재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부재에 따른 회사 안팎의 우려를 상당부분 잠재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9000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11.53% 증가했으며 당초 증권사 예상치보다 5000억원 이상 초과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록 한 분기에 대한 실적을 놓고 속단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의 공백과 대내외 시장 상황이 녹녹치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룹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서의 역량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는 마이너스의 손’, ‘실패작등 이재용 부회장을 따라 다닌 꼬리표를 먼지 털 듯 가볍게 떨쳐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이번 협력업체 일방적 계약 해지로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다면 날개 단그의 발목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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