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제일모직[028260]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가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NH투자증권은 제일모직이 주주 가치 제고의 첫걸음으로 자사주 1.9% 취득 결정을 내렸다며 피합병법인 삼성물산의 시름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1조3115억원, 영업이익이 40.1% 감소한 39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기주식 250만주 취득 결정을 발표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물류창고 화재로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올렸고 3분기에도 일정부분 실적 차질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제일모직의 단기 실적보다 합병 이후 사업 시너지, 사업 인수·합병(M&A), 바이오사업 성장성, 지주회사로서의 수혜 가능성 등에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4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1.9% 취득 결정 등 주주친화정책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차익거래에 따른 제일모직-삼성물산 주가 비율이 합병비율로 수렴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위험이 큰 피합병법인 삼성물산의 시름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신증권은 제일모직의 2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며 투자 판단 때에는 중장기 성장성에 기반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 회사로서 중장기적인 성장성이 충분할 것이라며 다만 현 시가총액이 이를 앞당겨 반영하고 있어 뉴스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유동주식 수가 19.4%에 불과해 이번 자기주식 매입 결정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 소멸로 상반기보다 개선될 하반기 실적, 시장에 약속한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후 사업 시너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법인이 삼성전자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합병법인의 삼성전자 지분 확대 관점에서 지분 이동이 진행될 것이고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