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국회 국정감사가 임박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재계 총수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많아 총수 일가의 국감장 줄소환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그 이유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 오너 일가는 물론 '땅콩 회항' 사건의 주역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까지 국회 출석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구나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된 사례들이 많아 올해는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국감 출석을 회피하기에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앞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제가 많은 재벌에 대해 비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이번 국감에서 문제 있는 재벌 총수는 모두 예외 없이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 차원에서 재벌 총수의 국감 소환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원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와 무관치 않다. 롯데그룹은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대 그룹이지만 복잡한 지배구조 등 여러 문제를 그대로 노출시키며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국회 주변에서는 이에 따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국감 출석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롯데그룹 분쟁을 통해 드러난 황제경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날선 질타를 벼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표면적으로는 바짝 몸을 낮추고 있으나 국회 주변에는 롯데그룹이 대관 인력을 크게 늘려 총수의 국감 소환에 대응하기 하며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들이 공공연하다.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국감장에서 설 수 있는 재계 인사로 꼽힌다. 조 전 부사장 사태와 관련해 국회 일각에서는 그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증인 채택을 유력하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분식회계로 논란을 커지 대우조선해양의 최고위 경영진도 국감장에 불려나올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자원외교 문제와 노사 관계 등으로 진통을 겪은 기업들의 상당수 총수가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회 국감 일정을 아직 정확히 정해지는 않았다. 여당은 9월 4일부터 시작해 9월 내에 끝내자는 의견이지만 여당은 철저한 준비를 위해 10월 국감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