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총수 중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선 신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국감이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신 회장 출석과 둘러싼 쟁점은 크게 세가지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여야 의원들은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상한 재벌개혁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 ‘형제의 난’을 통해 노출된 그룹의 해외계열사를 통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문제 등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문제는 특히 재벌개혁을 당 기조로 삼고 있는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가 예견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신 회장의 국적 문제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등 가족간 분쟁 전말 등도 거론될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국감 출석 하루 전인 16일, 모든 일정을 접은 채 국감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전 8시 40분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집무실로 출근한 뒤 오후 11시 40분까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황각규 사장 등과 함께 국감을 대비한 답변 자료 검토, 예행연습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과 황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경영권 분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상장·사외이사 선임·신동빈 회장 사재 출연을 통한 선제적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선·기업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의 개혁 노력을 의원들과 국민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춰 예행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 당일인 17일 오전 ABC 관련 신 회장의 일정도 많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그는 이날 오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조연설 대신 짧은 개막 인사 정도만 남기고 세션 등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국회 일정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