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평월에 비해 2배나 많이 발생하는 장마철 고속도로 빗길 사고를 한국도로공사 측이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배수성 포장도로 설치 현황에 따르면, 전체 고속도로의 0.17%만 빗길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배수성 포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수성 도로는 일반 도로 포장에 비해 소음을 줄이고, 우천 시 수막현상과 물 튀김 현상을 완화시켜 미끄럼 방지 효과가 일반 포장보다 우수하며 야간에는 아스팔트 난반사 억제효과도 갖춰 운전자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
해마다 고속도로 전체사고 대비 빗길사고는 평균 17% 수준으로 고속도로 배수성 포장도로의 포장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장마철인 7~8월 사이 발생한 빗길사고는 각각 2887건과 4544건으로, 특히 가장 많은 8월의 경우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 10월(2405건)과 비교해 2배에 가까운 빗길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도입된 배수성 포장은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전체 도로의 0.17%에 불과한 31.36km만 깔려 있다. 이에 따른 예산도 지난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6억5000만원과 11억2100만원만 편성됐을 뿐 최근 5년 동안 2010년, 2012년, 2014년은 아예 전무한 상태다.
민 의원은 “빗길 운전 시 운전자의 안전거리 확보와 서행운전이 물론 중요하지만 도로공사에서도 운전자의 안전만 강조하며 예방할 수 있는 조치조차 하지 않는다면 빗길사고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것이다”고 지적하며, “빗길사고가 잦은 지점을 우선적으로 배수성 도로포장을 시급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