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배당성향’, 세계 꼴찌 수준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

투자금 회수 위해 배당보다는 유보금 축적 선호

[KJtimes=김승훈 기자]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세계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아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17.456%. 이는 집계 대상 51개국(유로존 포함) 가운데 50위에 해당한다. 한국보다 배당성향이 낮은 나라는 아일랜드(14.618%)뿐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을 비교해도 한국은 최하위권이라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1.304%. 51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낮다.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아르헨티나(0.929%), 아일랜드(0.802%)에만 앞섰다.

 

반면 아시아만 봐도 배당성향은 높은 편이다. 예컨대 말레이시아(49.867%), 대만(49.084%), 싱가포르(49.032%), 인도네시아(38.823%), 홍콩(37.490%)의 배당성향이 30%를 넘었다. 이웃나라인 중국(30.699%), 일본(27.596%)의 배당성향 역시 한국보다 높았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한국의 배당성향이 세계 최하위권이지만 최근 몇 년간 흐름을 보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의 배당성향은 2년 전(13.599%)을 저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1년 전(15.331%)과 비교해도 2%포인트 가량 올랐다. 물론 정책 영향 등으로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2년 새 4%포인트 늘었지만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성향이 높아졌지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정부 눈치 보기에 의한 결과로 볼 수 있다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에 기업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배당이 늘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성장성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로 배당 정책을 보수적으로 잡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 대신 유보금 축적을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지난 7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835개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2008326조원에서 지난해 845조원으로 158.6% 늘었다.

 

배당 곳간이 활짝 열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는 소유와 지배가 동시에 이뤄지는 기업이 많아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이 꼽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더는 고성장하지 못해 기업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유보된 이익이 주주 가치를 높이는데 쓰이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주주들이 배당에 인색한 기업에 더 적극적으로 배당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당성향 면에서 체코(73.363%)가 유일하게 70%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호주(69.930%), 핀란드(67.600%), 뉴질랜드(66.024%), 포르투갈(61.468%), 영국(61.322%)26위에 올랐다. 네덜란드(60.468%)와 스페인(56.256%), 이탈리아(52.555%), 프랑스(49.078%) 등 유럽 국가들의 배당성향도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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