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왕자의 난’으로 주목을 끌었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대격돌이 또 다시 예고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인 광윤사(光潤社, 고준샤)의 주주총회가 오늘(14일) 열리는 게 그것이다.
현재 이번 주총에선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측은 광윤사의 주총이나 이사회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4일 롯데家 경영권 분쟁의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소재한 광윤사를 담당하는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광윤사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날 주총에선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신의 동생인 신 회장을 상대로 반격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주총의 관전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하나는 신동빈 회장 해임안 의결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사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광윤사 주식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안이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안이 의결돠며 또 신격호 총괄회장 보유 주식 매각이 승인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사회에서 광윤사의 대표이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 측의 입장은 분명하다. 광윤사의 주총이나 이사회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홀딩스 주식의 과반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우호 지분이라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한편 신동주 전 회장은 지난 8일 동생인 신동빈 회장에게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하면서 롯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2라운드로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주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경영권 분쟁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 롯데그룹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며 “당시 경영권 분쟁에 따른 경영 불안정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부정적인 그룹 이미지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후 신동빈 회장 쪽으로 승기가 넘어가면서 롯데그룹주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고 그가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순환출자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을 내걸며 롯데그룹주의 주가도 상승세에 올라탔다”면서 “하지만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롯데그룹주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