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4만6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이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위협으로 유럽노선 여행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또 장기적으로도 저가항공사(LCC)와의 경쟁 심화와 중국항공사들의 장거리 직항노선 증가에 따른 환승객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매출에서 유럽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노선 기준으로 미주 다음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며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전염병 사례와는 다르게 이번 테러사건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위험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심리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3분기 실적 우려감, 신용등급 하락 악재까지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IS 테러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이 4분기 여객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종전 7800원에서 49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우리 예상치를 하회했고 테러 사태로 단기적인 실적 안정성도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385억원과 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 6%가량 증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충족했으나 우리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노선 구조 개편 과정에서 메르스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단기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 위축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0억원과 1400억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47%, 42% 하항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