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퇴출 공포’ 부들부들…‘매출 올리기’ 안간힘

분양물량 줄줄이 쏟아내…전국 50만가구 물량 대기 중

[KJtimes=김봄내 기자]이른바 좀비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퇴출 공포에 부들부들 떨고 있다. 건설산업은 정부와 금융권의 대표적인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각 건설사들은 이에 분양물량을 밀어내고 수주 소식을 앞을 다퉈 전하면서 연말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퇴출 공포에 대한 일종의 방어차원으로도 읽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퇴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자체가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해외에서의 수익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시장의 건설업 리포트에선 업황 자체의 어닝쇼크를 점치고 있을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만에 올해 주택시장에 불이 붙었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집단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등 활황을 이어가기는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시장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정부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을 가시화하면서 건설사 전반적으로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붙었으나 이는 업종 한계에 부딪쳐 있는 건설사들에게는 사실상 퇴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쯤 되자 각 건설사들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바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분양시장이 오랜만에 달아오르자 분양물량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50만가구의 분양물량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것 아니냐구조조정 얘기도 나오는데 밀어내기 분양이라도 악착같이 해서 연내 최대한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건설사 전반이 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력 있고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는 위기 속에서도 정면 돌파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SK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미국 KBR(Kellogg Brown&Root)사와 합자회사(조인트벤처)를 이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호 주변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연산 800만톤 규모의 플랜트로 수주액은 435000만달러(59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사전 공사를 시작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마무리되는 내년 4월 본공사에 착수,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쟁력 있는 건설사의 노력에 대해 정부도 퇴출만이 답은 아니라는 방향성을 최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강호인 신임 국토교통부장관은 건설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축소지향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 개발하는 확대지향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강 장관은 국내 SOC(사회간접자본)시장은 포화상태이고 해외시장은 어려운 현실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확대 지향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구조조정 연장선에서 부실징후가 커지게 된 저가수주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메스를 든 상태다. 건설·조선업의 부실방지를 위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 시 수익성 평가를 의무화하는 등 사업성 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PF가 발생되는 해외수주 등에서 건설사들이 수주경쟁력 강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