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성인남녀 열 명 중 일곱 명은 자신이 속한 조직 내에 어느 정도 군대문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모 드라마로 여성들의 군대 판타지가 점화되는 와중에,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의 <조직 내 '군대문화' 있지 말입니다?!>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성인남녀의 71%가 자신의 학교 혹은 직장 내 군대문화가 있다고 답했다. ‘군대문화가 팽배하다’는 의견은 21%, ‘조금 있다’는 51%, ‘전혀 없다’라는 29%로 나타났다.
먼저, 어떨 때 군대문화를 체감하게 되는지 물으니 응답자의 15%는 ‘자신의 의견조차 내지 못하는 억압적인 분위기’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최고지위자의 스케줄, 의사에 따라 중요한 업무일정 및 결정사항들이 그에 맞춰 무리하게 바뀔 때’라는 응답은 12%, ‘사생활을 인정하지 않는 사내(교내) 분위기’와 ‘보고체계가 지나치게 딱딱하고 권위적일 때’라는 답변은 각각 11%를 차지했다.
앞서 밝힌 듯 조직 내의 군대문화에 대해서는 상당수(7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조직 내에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므로 유지되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군대문화에 반대하는 이들의 38%는 ‘업무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수평적이고 유연한 분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보았으며, ‘신입사원의 적응을 가로막고, 퇴사를 속출하게 만드는 요인’(32%), ‘너무 오래되고 답답한 군대 같은 조직문화 때문에 조직 내 인간관계 형성도 힘들기 때문’(28%)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찬성하는 이들은 ‘조직 내 서열 및 위계질서 바로잡기 위해’(51%) 군대문화의 유지가 필요하다 보고 있었다. 또한 ‘군대문화는 이미 한국기업 전반에 퍼져 있어 굳이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입장은 27%, ‘신입사원 교육 등 조직 내 군기를 잡을 땐 이만한 문화도 없다’는 입장은 19%였다.
그렇다면 이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조직 내 군대문화는 무엇일까. 22%의 응답자가 ‘상급자의 절대적인 권력행사’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고 있었다. 이어 ‘사소한 결재에도 결재라인이 많고, 결재완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화’(16%), ‘상급자 내부 시찰 시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지고 불필요한 정리를 시키는 경우’(13%), ‘칼 같이 엄격하고 타이트한 분위기’(1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끈끈한 연대의식’과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군대의 장점을 벤치마크한 것이 바로 조직 내 군대문화”라고 평가하면서도, “군대문화에 과중하게 몰입할 경우 우리 사회가 매우 엄격하고 몰개성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