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최근 성적조작을 위해 범죄를 벌인 한 공시생의 소식으로 귀추가 주목된 대한민국 취업열과 공무원 광풍.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취업하려다 범죄까지? 성적 조작 경험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의 13.2%가 성적 조작을 고려해 보았거나 실제로 조작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먼저, 설문 참여자 중 16.6%는 취업준비과정에서 한번이라도 성적 조작을 고려 또는 실제로 조작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학생/취준생은 13.2%, 직장인은 18.5%의 비율이었다. 이들이 꼽은 경험은 다양했는데, 1위는 ‘이력서에 기재한 스펙을 조작해본 경험 - 기존 자격증, 이력사항의 등급을 높여서 기재’(27.9%)가 뽑혔다.
근소한 차이로 ‘이력서에 기재한 스펙을 조작해본 경험 - 없는 자격증, 이력사항(대외활동 등)을 있다고 기재’(24.8%)가 2위를 차지했다. 기존 스펙을 부풀리거나, 없는 스펙 사항을 있다고 기재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 이어서 3위는 ‘컨닝을 해 본 경험’(20.0%)이 꼽혔다. 드물지만 대리시험을 알아 본 경험은 10.9%, 실제로 대리시험을 치러 본 경험은 3.6%로 나타났다. 이외 인턴,아르바이트 등 근무기간을 부풀렸다는 응답도 눈에 띈다.
이러한 성적 조작 염원은 단지 취업에만 국한되는 것 일까. ‘초,중,고,대학 재학시절 단 한번이라도 성적표를 조작했던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12.2%의 응답자가 ‘조작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면 비약이겠지만, 해당자에 한해 성적 조작의 풍토가 사뭇 어렸을 때부터 자리잡았다는 것은 염려해야 할 일 아닐까. 성적표 조작 경험은 중학교 재학 중(41.6%) > 고등학교 재학 중(23.9%) > 초등학교 재학 중(23.0%)의 순으로 높았다. 조작 횟수에 대해서는 단 1회 조작해보았다는 응답이 47.8%로 1위였지만, ‘1회~5회 미만’이라는 응답이 43.3%로 2위를 차지, 조작경험이 1회성에서 그치지 않은 경우도 많았으므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이들이 성적표에 손을 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위는 ‘고득점을 요구하는 부모님의 압박 때문에’(48.2%)가 차지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점수’(20.5%) > ‘급격한 성적변동’(11.6%) > ‘주변 친구들과 비교되기 싫어서’(10.7%)의 답변이 이어지기도.
끝으로, 성적 조작을 저지른 공시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 죗값을 확실히 치러야 한다’(28.0%)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 팍팍한 현실이 반영된 취업난의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25.7%), ‘뿌리 깊이 박혀있는 한국의 고질적인 교육문제와 취업난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18.2%) 등 절반(45.9%) 가량의 응답자는 대한민국의 취업난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본 설문조사는 4월 8일(금)부터 12일(화)까지 진행, 총 777명이 참여했다. 이 중 학생/취업준비생이 49%, 직장인이 45% 포함되어 있었다. (소수점 이하 생략)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범죄를 벌인 행위는 그 어떤 말로도 용인할 수 없다’며 ‘다만, 이를 가능하게 한 부실한 관리감독 체제는 분명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설문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