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57%, 고용불평등 개선되면 '자녀 더 낳을 생각 있어'

[KJtimes=김봄내 기자]직장맘과 육아대디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가 최근 화제인 가운데,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직장맘 전성시대설문조사 결과, 워킹맘은 일과 가정생활 중 그나마 일에 더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일을 더 잘하고 있다고 꼽은 워킹맘이 37%, ‘자녀양육을 더 잘하고 있다고 꼽은 워킹맘이 17%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26%둘 다 잘하고 있다고 답한 만큼 둘 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 역시 20%에 달했다. 누군가의 엄마로, 혹은 누군가의 부하직원으로 살아내야 하는 대한민국 워킹맘의 자조적인 단면을 잘 보여준다.

 

각자의 점수를 주관식으로 입력하게 했더니, 결과는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귀하는 자녀에게 몇 점짜리 엄마(아빠)인가요?”라는 질문에는 평균 58점을, “귀하는 회사에서 몇 점짜리 직원인가요?”라는 물음에는 평균 71점을 입력한 것.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58점짜리 부모, 71점짜리 직원이라는 그들의 자평(自評)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들 워킹맘의 85%는 직장 내 차별대우를 받은 적 있었지만, 문제제기를 한 경우는 24%에 그쳤다. ‘인사 불이익의 우려’(52%)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담당부서의 부재(21%)>가족의 만류(13%)>주변 지인들의 만류(12%) 때문이었다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어떨 때 회사를 그만두고 싶습니까?’라는 인크루트의 질문은 무의미해 보였다. 무려 77%의 워킹맘이 자녀양육 및 가정일과 관련한 이유를 꼽았기 때문. ‘자녀가 아플 때’(17%)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퇴근 후에도 쉴 수가 없을 때’(11%) > ‘육아문제로 남편과 의견 충돌이 잦아질 때’(9%) 순 이었다. 자녀의 입학(8%), 학부모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어려울 때(7%), 챙겨야 할 집안 대소사가 너무 많을 때(7%)등의 이유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회사 내 입지가 좋지 않아서 등 상대적으로 자녀양육 및 가사가 아닌 회사, 업무와 관련한 이유는 20%도 채 되지 않았다.

 

워킹맘이 가장 원하는 지원제도는 여러 편의제도를 눈치 없이 쓸 수 있는 분위기 조성’(18%)이었다. 나에게 할당된 정당한 연차만이라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분위기, 합법적인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쓰는 데 더는 눈치보지 않아도 분위기 등을 말하는 것 아닐까. 2위는 육아휴직제도 강화(휴직기간과 휴직급여 높이기)’14%를 차지했다. 이어서 양육수당 지원’, ’1회 유급휴가 신설’, ‘보육기관 확충이 각 12%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끝으로, 이들 워킹맘의 57%는 직장내 차별대우 및 고용불평등이 개선되면 추가로 자녀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답해 현재의 저출산 실태를 개선할 여지가 보이기도.

 

한편, 설문에 참여한 715명의 직장인 중 자녀가 없는 직장인 393명 중 32%는 워킹맘(대디)이 직장내 차별대우를 받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눈치와 늦은 승진, 인사고과 불이익 등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외 감봉, 다른 지점으로 로테이션, 연봉동결, 퇴사권유, 야근담당 등 워킹맘이 받는 차별대우는 종류도 다양했다. 하지만, ‘애 키울 거면 집에서 쉬는 게 상책’, ‘튀지 말고 똑같이 행동하라등의 의견도 이어져, 사내 유리천장의 일부분은 어쩌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추측을 하게 하기도.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직장 내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직장맘들이 알파맘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문 소감을 전했다.

 

본 설문조사는 418일부터 53일까지 진행, 총 참여자 수 928명 중 직장인은 715명이었다. 그 중 워킹맘(대디)301, 자녀가 없는 직장인은 393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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