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지난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고장을 점검하던 19세의 청년 수리공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혹자는 이 사고를 ‘외주화의 비극’이 낳은 사건이라 일컫기도 한다. 우리 주변 상황은 어떨까.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협력업체를 두고 있는 기업의 정규직, 외주사의 정규직, 간접고용직, 일용직, 계약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근무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먼저, ‘자신의 직무가 물리적으로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렇다’고 응답한 전체 응답자의 32% 중 ‘생산/정비/기능/노무’ 직군이 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설/건축/토목/환경’ 직군이 57%, ‘전자/기계/기술/화학/연구개발’ 직군이 49%로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직군 근로자들이 자평하는 업무의 위험도는 얼마나 될까.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0점을,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10점을 매기게 했다. 그 결과 나온 점수는 7.2점. 상세 업종별, 기업별로 위험한 정도의 간극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스스로의 일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평균 근무시간과 월급은 얼마나 될까. 설문 데이터 분석 결과 이들은 일일 10.3시간씩 근무하고 있었으며, 월급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한편,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협력업체 유관 직원 공히 낮게 나타났다. 협력업체의 정규직 근로자는 47%, 간접고용직 근로자는 56%, 특수고용 및 개별사업 근로자는 50%, 일당수급 근로자는 57%가 업무에 ‘불만족스럽다’고 밝힌 것이다.
본 설문은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8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41%P으로 나타난다. 응답자 비율은 협력업체를 두고 있는 기업의 정규직 근로자가 31%, 계약직 근로자가 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접고용직 근로자는 12%, 기업 자회사의 정규직 근로자는 10%, 일당수급을 받는 일용직 근로자, 특수고용 및 개별사업자는 각각 3%, 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