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토교통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와 오송역을 왕복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시승행사를 열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현 우등형 고속버스의 단점을 보완해 좀 더 개선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작된 차량이다.
국내에 우등버스가 도입된 것은 1992년으로, 24년 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속버스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날 시승행사에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제작한 '유니버스'와 기아자동차[000270]가 만든 '뉴 그랜버드' 등 두 종류의 차량이 투입돼 왕복 시 서로 다른 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버스에 올라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은 좌석과 통로였다.
프리미엄 버스는 우등버스보다 좌석 수를 줄여(28석→21석) 개인 좌석의 앞·뒤 공간을 늘렸다.
최대 165도까지 기울어지는 전자동 좌석 조정이 가능하고 고급 소재로 된 좌석 시트에 조절식 목 베개가 부착돼있어 안락하게 잠을 잘 수 있다. 기존 우등버스는 좌석을 최대 139도까지만 기울일 수 있었다.
개별 좌석은 최대 키 182㎝인 성인이 165도로 누울 수 있을 만큼의 여유 공간을 갖췄다.
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비행기 짐칸과 똑같은 형태로 탈바꿈했다. 경계가 분명해 짐이 섞이는 일이 덜하고 뚜껑을 덮을 수 있어서 물건이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이밖에 프리미엄 버스는 좌석별로 테이블, 독서등, USB 충전 단자 등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췄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1992년 우등버스 도입 후 정체된 버스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올 추석 시범운행을 통한 수요 조사 등을 거쳐 더 많은 노선에 서비스를 보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버스는 추석 연휴에 맞춰 9월 12일부터 서울∼부산(노포동) 구간에 12대, 서울∼광주(광천동) 구간에 15대 등 총 27대가 투입된다.
운행 요금은 서울∼부산이 4만4천400원, 서울∼광주가 3만3천900원이다.
이는 각각 우등버스(3만4천200원·2만6천100원)보다는 1.3배가량 비싸지만, KTX(5만9천800원·4만7천100원)보다는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