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일, 현대캐피탈 전산시스템 오류로 고객들의 계좌에서 일인당 평균 30~40만원씩 총 5억원 규모의 금액이 이중 인출됐다.
사고 발생 직후 현대캐피탈은 금융감독원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으며, 피해 고객들에게 이중출금 사고 내용을 안내함과 동시에 출금된 금액을 곧바로 돌려줬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고가 현대캐피탈 직원이 고객이 연동해 놓은 자동출금계좌 금융사에 출금요청을 두 번하는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사고 당일은 현대캐피탈이 업무프로세스 통합과 IT운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 2011년 말부터 준비한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한 첫날로, 회사 측은 시스템 적용을 위해 이보다 앞선 지난 3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홈페이지와 대고객 서비스 일부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시스템을 오픈하면서 에러가 조금 있었지만 회사 측이 이를 바로 인지하고 피해 고객들에게 이중으로 청구된 금액을 바로 돌려줬다”며 “약 1000여명에 피해 규모는 5억원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새로 도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현대캐피탈 측은 “단순 오류이며 차세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수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운영시스템이 오픈 첫날부터 문제 대상으로 지목되자 회사는 물론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던 정태영 사장도 곤혹스럽지 않았겠냐는 관측이다.